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입대하기 전까지 부산의 한방병원에 취직해서 약 10개월 여 근무했는데요, 그 때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고2-3학년 남학생이 외래로 내원해서 치료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벌써 20년도 더 지난 시절이라 완전하진 않지만, 하부 허리에서 경추까지 척추 전체가 많이 뻣뻣하고 고통스러워 했던 걸로 기억납니다. 당시 천추 쪽에서 경추까지 대략 침을 30-40개 정도씩 놓았습니다. 그 젊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고등학생이라 1주일에 한번씩 아마 내원했는데, 제게 침치료를 받고 나면 얼마 동안은 척추가 부드러워진다고 했습니다.

​그 후 2000년에 군입대를 하면서 그 환자는 더 이상 치료할 수 없었고, 그 환자분은 저의 기억에서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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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의 원인

강직성 척추염(ankylsoing spondylitis)은 자신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척추에 붙은 인대 조직을 공격하여 염증을 발생시키고 그 후 석회화로 진행하는 자가면역성 질환(Autoimmune dieseae) 중 하나입니다.

이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아직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어느 정도 유전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LA-B27이라는 유전자 또는 항원이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약 90%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이 HLA-B27 유전자가 있다 해도 친척 중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없다면 강직성 척추염 발병율은 2%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어떤 연구에 의하면 HLA-B27 항원을 갖고 있고 부모가 모두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다고 해도 발병 가능성은 10-15%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강직성 척추염은 꽤 희귀병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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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의 증상

우선 강직성 척추염에서의 염증은 대부분 천장관절 주위에서 시작하여, 초기 증상이 엉덩이와 허리의 통증 또는 뻣뻣함을 호소합니다. 아침에 기상시 또는 휴식 후에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시간이 가면 천장관절 뿐만 아니라 요추, 흉추 그리고 경추로 염증이 진행되는데, 나중에는 모든 척추들이 하나로 붙어서 척추의 유연성이 사라져 뻣뻣한 척추가 됩니다.
이 때 영상의학과적 검사를 해보면, 척추를 싸고 있는 인대들이 석회화되면서 마치 ‘대나무’ 모양으로 보여 강직성 척추염을 일명 “대나무 척추(Bamboo spine)”이라고도 부릅니다.

​그 외 발목(또는 발뒤꿈치) 통증으로 보행이 아플 수 있고, 늑골 부위에도 염증이 생기면 흉통 및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눈에 염증이 생기거나 베체트 같은 다른 자가면역 질환이 합병될 수 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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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은 치료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관리해야 할까?

아직까지 이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한 완치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치료’라는 표현 대신 ‘관리’라는 표현이 더 적당할 것 같은데요, 어쨌든 강직성 척추염은 예민해져 있는 면역계를 안정시켜 염증을 치료하는 것이 그 치료 또는 관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피톡신 봉독을 이용해 척추의 분절로 피내 주입을 하고, 천장관절의 경우에는 심부 봉독 또는 화침으로 인대의 경직을 풀어줍니다. 아울러 급성기에서는 체내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염증 한약을 투여하고, 만성기에는 아피톡신 봉독 및 심부봉독 또는 화침만으로 주기적으로 치료해 나갑니다.

 

 

비록 오늘날 의학계에서 거의 모든 자가면역질환자들이 양방 또는 대학병원의 류마티스 내과를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하느라, 사실 한의원 진료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도 간혹 양의학적 치료를 하면서 잘 조절되지 않는 염증의 치료를 한방과 병행해서 치료하고자 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과거 제가 2013년 12월에서 2014년 상반기까지 부산에서 한의원 진료를 할 때 치료해왔던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치료 후기를 안내하고 이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https://drhwang-kmed.co.kr/reviews/%ec%a0%8a%ec%9d%80-%eb%82%a8%ec%84%b1%ec%9d%98-%ea%b0%95%ec%a7%81%ec%84%b1-%ec%b2%99%ec%b6%94%ec%97%bc-%ec%b9%98%eb%a3%8c-%ec%82%ac%eb%a1%80/

위​의 카드 링크를 클릭하시면 자가면역성 질환의 치료 사례 또는 후기를 보실텐데, 그 중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치료 사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의료법상 로그인 절차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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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은 흔하진 않지만, 정작 환자는 무척 불안하고 불편하고 때로는 고통스럽습니다. 오늘날까지 아직 분명한 원인 규명이 안되었지만 이 병에 대한 본질, 즉 “면역계의 이상”을 주지하고 이를 안정시키고 그 건강상태를 쭉 유지 관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피톡신 봉독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