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추디스크탈출증의 유병율
추간판탈출증(경추와 요추 모두 포함)은 100,000명당 40~50명 정도의 빈도인 반면, 흉추 추간판 탈출증은 1,000,000명당 1명의 빈도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흉추 디스크 탈출증의 수술은 추간판 탈출증 수술 중 0.15~4% 정도라고 합니다. 흉추 디스크의 탈출 빈도가 다른 디스크 탈출증보다 현저히 낮은 이유는 흉추에 연결되는 늑골이 척추의 안정성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흉추 디스크 탈출증의 수술 빈도가 이렇게 적은 것은 흉추 디스크 탈출증의 빈도가 낮기도 하지만 사실은 이 흉추 디스크 탈출증의 수술이 기술적인 어려움과 또 잠재적으로 심각하고 치료하기 어려운 합병증의 위험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약 75%의 흉추 추간판 탈출증은 흉추 7번에서 8번 디스크 아래에서 발생하는데, 그 중에 흉추 11번과 12번 디스크 또 연구 논문에 따라서는 흉추 12번과 요추 1번 사이 디스크가 이 레벨에서 가동성이 더 크고 또한 후종인대(post. longitudinal ligament)의 약화로 인해 가장 취약합니다. 흉추 디스크 탈출증에서 가장 큰 특이성이라면 석회화(calcification) 또는 골화(ossification)입니다. 168명의 흉추 디스크 탈출증 수술 환자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58%는 연성 탈출(soft herniation)이고 42%에서 석회화 탈출(calcified herniation)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석회화 메커니즘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드문 케이스로 석회화 탈출은 탈출한 수핵이 자체적으로 석회화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증상과 징후
주요 증상은 통증으로 대부분 옆구리와 허리의 통증을 호소합니다. 옆구리 통증의 경우 매우 급성적이고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늑간신경통과 감별이 요합니다.
흉추 추간판 탈출증에 관련된 옆구리 통증과 감별할 또다른 질환으로는 콩팥 결석이나 간질환 같은 내과적 질환이 있지만, 이들 내과적 질환에서의 옆구리 통증은 내장인성 통증(Visceral pain)의 특징을 가지므로 흉추 디스크 탈출증의 그것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대신 흉추 디스크 탈출증에서의 옆구리 통증은 실질적인 통각수용성 통증이라기 보다는 통각과민(hyperalgesia)나 이상감각에 더 가까운 통증의 양상입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통증을 호소합니다.
심한 경우 통증의 범위가 옆구리에만 그치지 않고 복통까지 발생하는데 특징적으로 압통은 가볍거나 없는 편입니다.
또한 흉추와 나란히 교감신경간이 따라 위치하고 있어서 때로 흉추 추간판탈출증이 교감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면 내과적인 불편함도 같이 생깁니다. 소화불량, 복창만(배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함), 불규칙한 장운동성, 이유없는 가슴 두근거림(palpitation), 수면질의 저하, 우울감, 짜증 등 자율신경계 증상들이 겸하기도 하는데, 이런 자율신경계 증상들은 흉추 추간판 탈출증의 초기보다는 중기 이상 병이 다소 오래된 경우에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인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들이 될 수 있습니다.
흉추는 경추와 요추와 달리 팔다리로 가는 말초 신경이 없기 때문에, 흉추 추간판 탈출증이 팔이나 다리의 신경병증성 통증 및 사지의 감각 장애 또는 운동 장애를 직접적으로 야기하지는 않지만 2차 분절 관계로 기존의 경추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 있는 경우 증상을 더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기타 증상으로 흉추 디스크가 척수막(주로 경막)의 압박으로 인해 두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진단
흉추 디스크 탈출증은 증상의 변화 폭이 크고 자율신경계의 이상을 야기할 수 있는 반면, 진단이 그리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혈관신경성 봉와염의 촉지 및 횡돌기(또는 극돌기) 회전을 통해 병변을 진찰하는 정도로도 충분합니다만, 확인을 위해서 흉추 CT나 MRI를 권고합니다.
만일 디스크의 탈출정도가 심한 경우, 이를 거대 흉추 디스크 탈출증(Giant Thoracic Disc Herniation, Giant TDH)이라고 하는데 이 거대 흉추 디스크 탈출증(Giant TDH)는 탈출한 디스크가 경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로, 석회화나 골화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척추를 심하게 압박할 수 있어서 수술적인 치료가 요구됩니다.
한의학적 치료법
거대 흉추 디스크 탈출증 외의 경우라면 다음의 한의학적 치료로 충분히 회복가능합니다.
- 아피톡신 봉독을 피내와 심부 방식으로 시술. 우선, 옆구리 또는 허리의 통증에 대한 항염증과 진통 목적으로 주 2-3회 시술하며, 사람에 따라 봉독에 대한 알르레기 반응이 있을 수 있어 첫 날에는 알레르기 스킨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그 후 아피톡신 봉독의 반응에 따라 증량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시술하게 됩니다.
- 심부 봉독. 저농도 아피톡신 봉독을 후관절이나 척추 내재근까지 주입하여 시술하는데, 이는 후근 신경근에 면역학적 또는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항염증과 진통 효과 그리고 약화된 척추내재근의 강화를 이루어 냅니다.
- 한약 처방. 흉추는 교감신경계와 관련이 깊이 앞서 서술한 여러 교감신경계 장애(자율신경실조증)가 나타날 수 있어 체력과 오장육부의 기운을 보강해야 합니다.
- 추나 치료나 교정치료. 흉추는 우리 척추 중에서 12개의 척추체를 가지고 있고 또한 척추의 중심부에 있어서 장애가 생기면 당연히 자세가 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시각적 체형 검사나 체열진단을 통해 체형의 왜곡이 있는지 확인하고 추나 요법이나 또는 도수 치료를 함께 할 때 체감적인 효과는 상승합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저렴한 비용으로 1년에 20회 시술받을 수 있습니다.
- 그 외 침이나 부항 치료 등을 병행합니다.
예후
흉추의 질환들은 다소 극과 극을 달립니다. 의외로 어이없을만큼 신속하게 호전되는가 하면, 반면에 굉장히 장기간 더딘 호전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저도 아직 확실히 모르겠습니다만, 생각해보면
- 병전 성격이 꽤 예민하고 감정의 변동이 크거나 흉추 디스크 탈출증이 아니더라도 자율신경실조증이 있는 환자
- 갱년기 또는 폐경기 여성 환자
- 압박골절이 동반된 환자
- 기타 장기간의 약물 복용
등에서 치료의 예후가 불량하지 않을까 추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