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관절의 구조
손목 관절은 요골수근(radiocarpal) 관절과 중앙수근(midcarpal) 관절로 구성되며, 이를 총괄하여 손목 복합체(wrist complex)라고 부릅니다. 가까운 쪽, 즉 근위부에는 요골(radius bone)과 삼각섬유연골복합체(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로 구분되고, 손목 관절의 먼 쪽, 즉 원위부에는 주상골(scaphoid, S), 월상골(lunate, L), 삼각골(triquetrum, Tq) 등이 접해 있습니다.
삼각골 섬유연골 복합체(TFCC, 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는 손목의 새끼 손가락 측에 위치하는 연골 구조이며, 손목에 작은 수근골들을 지탱하고 쿠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뭔가를 짚거나 팔뚝을 돌릴 때 TFCC는 전완골(요골과 척골)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죠. 그런데, 바로 여기 TFCC에 손상(injury)이나 파열(tear)이 생기면 손목의 만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핵심 구조물은 바로 관절원반(articular disc)입니다. 관절원반은 손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해주고, 주변의 인대들은 이 원반을 지지(support)해주는 부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다만 이 인대들은 TFCC 파열의 초기 “범인”들이 되긴 합니다만, 장기간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바로 이 손목 관절원반의 압박, 허혈, 염증에 의해 발생합니다.
관절원반의 앞뒤로 인대성 경계로 구분되고, 이 관절원반과 척골이 인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삼각골 섬유연골 복합체 파열의 기전과 원인
흔히 넘어지면서 땅바닥에 손목을 확~ 짚으면서 관절원반에 충격이 가해지기도 하지만, 대개의 환자들은 손목이 다소 심하게 꺾이거나 혹은 외상없이 손목을 이용하는 작업(컴퓨터 작업, 망치질, 피아노 연습 등 주로 창조적인 작업)을 오래했을 때 바로 이런 관절원반을 둘러싼 인대에 약화 혹은 손상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초기 이러한 인대의 문제가 점차 궁극적으로 관절원반의 불안정성을 야기하고 염증을 일으켜서 통증과 손목 운동성의 범위 약화를 야기합니다. 그런데, 이 관절원반(articular disc)은 이름에서도 디스크(disc)가 있듯이 척추 사이의 추간판(흔히 디스크)과 같은 원인으로 손상된다고 봅니다. 즉, 오래 앉아 작업하거나 늘 무거운 물건을 들고 옮기는 등 척추 주변의 조직(인대 등)이 약화된 상황에서 갑자기 충격이 가해지면서 디스크가 탈출하듯이 손목의 TFCC 파열 역시 주변의 인대 조직이 약화된 상태에서 충격이 전달되면서 관절원반이 파열되어 버립니다.
결국 TFCC 파열은 표면적으로는 관절원반의 파열 혹은 염증이 근본원인일 것 같지만, 사실상 관절원반을 둘러싼 인대 조직 등의 약화로 보아야 합니다. 다수의 TFCC 파열 환자들이 관절경 수술이나 변연절제술, 혹은 척골단축술을 받아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 이유는 허리 디스크 탈출 환자가 디스크 수술 후 통증이 재발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한의학적 치료법
- 한약 : 염증 한약 혹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TFCC인 경우에는 녹각 등이 함유된 ‘면역’ 한약
- 고농도 면역봉독(apitoxin) : 경추와 척골 관절 주위에 피내 혹은 피하로 고농도 봉독을 시술합니다.
- 가열식 화침(IPS) : 손목 주위의 인대와 힘줄의 강화
- 심부봉독(Deep venom therapy) 혹은 태반(자하거) 약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