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내장증

씹고 뜯고 입을 벌리기 힘들 때

턱관절(Temporomandibular joint, TMJ)의 구조

턱관절은 크게 두 가지의 운동을 하는데, 입을 조금 벌리게 되면 경첩처럼 회전을 하다가 하품이나 큰 음식을 먹을 때처럼 입을 크게 벌리게 되면 하악골이 전하방으로 활주하게 됩니다.이를 턱관절의 경첩운동(hinge movement) 및 활주운동(glide movement 또는 sliding movement)라고 부릅니다. ​

특이한 턱관절의 구조적 특징으로는 턱관절의 하악두와 하악와 사이에는 무릎관절의 연골과 다르게 관절원반(관절원판, articular disc)이 있어서, 이름은 턱관절이지만 척추처럼 디스크가 끼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 관절 원반의 아래쪽으로 하악두(Mandibular head)가 있는데, 입을 벌리거나 다물면 경첩운동과 활주운동을 해서 위치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따라서 턱관절의 운동은 무릎처럼 단일 경첩 운동만을 하지 않고 활주 운동을 동반합니다. 그리고 다시 닫히게 되는데, 당연히 그 과정에서 측두골의 하악와(Mandibular fossa)와 하악골의 하악두(Mandibular head)가 서로 충돌을 하게 되는데, 그 충격은 관절의 직경 대비 상당한 수준에 달하며, 따라서 퇴행화 및 턱관절장애가 생기기 쉽습니다.

​바로 턱관절내장증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턱관절내장증(Internal derangement of TMJ)이란?

턱관절내장증은 일명 턱관절 관절원판 장애 또는 하악과두-관절연판 복합체 장애(Condyle-disc complex disorder)라고도 부르며 턱관절 내부의 관절원판(articular disc)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거나 퇴행성으로 약해져 나타나는 일종의 “디스크” 질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인과 증상

주로 큰 외상 또는 이를 꽉 무는 습관이나 이갈이 또는 딱딱한 음식 섭취 같은 미세외상에 의해서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과부하가 걸려서, 관절원판의 형태가 변화되거나 관절낭이나 측부인대가 늘어남으로서 발생합니다.

주된 증상으로는 관절음(염발음), 통증, 개구장애 등입니다.

관절음은 입을 벌리거나 턱을 내밀 때 또는 좌우로 턱을 움직이게 했을 때 “딱”, “뚝”, “우둑”거리는 소리로 표현되는데, 옆에서 다른 사람조차 귀로 들을 수 있는 거대관절음(popping)과 그렇지 못한 단순관절음(click)이 있습니다. 대개는 개구 말기(late opening)에 발생하는데, 진행되는 경우에는 개구 초기(early opening)에도 발생할 수 있고 이 쯤 되면 입을 크게 벌리지 않더라도 관절염발음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턱관절내장증 중에 특시 정복성 관절원판 변위(disc displacement with reduction)로 진단하게 되는데, 여기서 변위(displacement)란, 정상(또는 정상범위)의 위치를 벗어났다는 의미입니다.

​관절원판(턱관절 디스크)이 완전 변위되거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개구 제한이 나타날 수 있는데, 최대개구량(또는 능동개구량, active mouth opening, maximun unassisted opening)이 40mm 미만으로 감소됩니다. 참고로 40mm면 4cm로 손가락 2개 반 정도의 길이가 되며, 입을 벌여 자신의 손가락을 세로로 세워서 3개가 들어갈 수 있다면 완벽히 정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급성인 경우는 25 -30mm 정도의 개구량을 보이게 됩니다. 2개의 손가락을 세워 입을 벌리고 넣기 힘들게 됩니다.

 

턱관절내장증(관절원판 변위)의 진단

일반적으로 최근 1달 이내의 턱관절 염발음이 있고 임상 검사 시 개폐구(입을 벌리고 닫기), 측방운동(아래턱을 좌우로 움직이기), 전방운동(아래턱을 앞으로 쭉 내밀기)을 하는 동안 촉진을 통해 소리가 확인되는 경우 진단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청진기의 벨형(Bell side)을 턱관절에 대고 아래턱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게 해서 발생하는 소리를 청취하면 더욱 정확합니다. 일반적인 턱관절내장증의 진단은 이 검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턱관절장애 청진기 검사

턱관절의 디스크가 정복될 때 유발되는 관절음은 아탈구(subluxation) 시에 유발되는 소리와는 구별됩니다. 관절원판 정복에 의한 소리는 개구 시 관절음과 폐구 시 관절음이 발생하는 위치가 다른 경우가 많으며 개구 시에만 또는 폐구 시에만 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아탈구 시 유발되는 소리는 개구 말기 및 폐구 초기에 유발되며 단순관절음보다는 둔탁한 소리로서 크게 개구 시 덜그덕거리는 느낌으로 주로 표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확진을 위해서 자기공명영상(MRI)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긴 하지만, 턱관절 염발음이 있는 경우 MRI를 통해 확진되더라도 치료의 방법이 변경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 상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 관절원판 변위의 종류와 감별진단

주석) 권정승. 턱관절 관절원판 변위의 진단 및 치료. 대한치과의사협회지 제58권 제6호 2020:364-376 참조하여 정리 작성하였음
분류 Ⅰ. 간헐적 하악과두 걸림이 있는 정복성 관절원판 변위(disc displacement with reduction with intermittent locking) Ⅱ. 개구 제한이 있는 비정복성 관절원판 변위(disc displacement without reduction with limited opening) Ⅲ. 개구 제한이 없는 비정복성 관절원판 변위(disc displacement without reduction without limited opening)
진단
  • 정복성 관절원판 변위의 소견
  • 최근 1달 이내 정상범위만큼 못 벌리는 과두걸림(condylar locking)의 병력이 있거나 임상 검사 중에 과두걸림이 확인되는 경우
  • 급작스럽게 입이 안 벌어진다는 증상 호소하고 능동개구량이 40mm 미만일 때(의심).
  • 개구제한이 있을 때 의사가 손가락을 힘을 줘서 수동적으로 신장시켜 측정하는 수동개구량이 40mm 미만일 때(진단).
  • 과거에 입이 급작스럽게 안 벌어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개구량이 늘어난 병력이 있는 경우
  • 능동개구량이 40mm 이상일 때(의심)
특징
  • 급작스럽게 발생하고 수초에서 수일간 지속되다가 급작스럽게 해결.
  • 환자 스스로 턱을 좌우로 움직이거나 턱관절 부위에 손가락을 대고 움직이면서 바로 풀리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풀리는 경우도 있음.
  • 개구제한이 발생하기 전 관절음이나 간헐적 과두걸림의 병력.
  • 급성: 관절의 활주 운동이 제한되고 회전운동만 일어나므로 초기에는 전형적으로 25-30mm의 개구량 보임.
  • 개구 시에는 동측으로 편향이 발생하며 전방운동 시에도 동측으로 편향이 발생할 수 있음.
  • 일반적으로 반대측 측방운동 시 운동량이 제한되고 통증이 유발.
  • 만성: 개구량이나 전방운동량, 측방운동량이 늘어나므로 이러한 전형적인 소견이 관찰되지 않을 수도 있다
  • 턱관절 통증에 의한 개구제한과 구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병력 청취가 매우 중요
  • 확진을 위해서는 MRI 촬영이 필요할 수 있음.
감별 진단 점착(adherence):
이갈이, 이악물기와 같은 부기능 습관에 의해 지속적인 부하(loading)가 가해졌을 때 발생.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이 잘 안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힘을 줘서 벌리면 관절음이 발생하면서 정상 개구량을 회복하는 경우 의심.
턱관절 통증 또는 저작근 통증에 의한 개구제한, 유착(adhesion), 외측익돌근 경련(lateral pterygoid spasm), 근율돌기 증식(coronoid hyperplasia), 근경축(muscle contracture), 종양 등에 의한 개구제한

 

한의학적 치료법

  • 저농도 봉약침. 심하지 않은 저작근의 경축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턱관절 통증일 때, 저농도 봉약침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크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시술도 간편하고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만성적 턱관절내장증이 있으면 해당 부위의 두통도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이 저농도의 봉약침을 해당 두피에 시술할 수 있습니다.
  • 고농도 정제봉독(apitoxin). 만약 통증과 관절음, 그리고 개구장애가 있는 다소 심한 경우 활용합니다. 이 시술은 다소 고농도 봉독을 시술하는 이유로 초기 알레르기 스킨테스트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경추와 턱관절에 피내 또는 피하로 시술합니다. 만성적으로 긴장도가 높은 경우 경추에 시술하면 뒷목과 어깨 통증에도 꽤 큰 효과를 덩달아 볼 수 있습니다.
  • 태반(자하거) 약침. 인태반에서 추출한 태반약침(자하거약침)으로 관절음이 주된 장애일 때 시술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위의 봉약침이나 고농도 아피톡신 봉독을 일정 기간 시술 후 통증이 조절된 후에 활용하면 좋습니다.
  • 한약. 턱관절 내부 관절원판과 그 주위 저작근들의 염증 및 혈액순환의 목적으로 처방하며, 만약 야간 이갈이 등 정신적 긴장도가 있다면 심신의 안정을 위한 처방을 하기도 합니다. 또 속발성으로 발생하는 두통 또는 경추 디스크가 있는 경우 체질과 병증에 따라 처방됩니다.
  • 경추 교정(추나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저렴한 비용으로 1년에 20회 시술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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