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추디스크탈출증 등통증

흉추 디스크 탈출증의 비수술적 한의학 치료 프로토콜

추간판(Intervertebral Disc)는 우리 척추뼈와 척추뼈를 연결해주는 튼튼한 연부 조직 중 하나이며, 하중이 걸릴 때는 척추체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합니다. 이 추간판, 흔히 디스크라고 알고 있는 이 조직은 크게 섬유륜(annulus fibrosus)이라는 외부 층과 수핵(nucleus pulposus)이라는 연한 젤리같은 중심부로 구성됩니다.

​정상적이라면 이 추간판은 위아래 척추체와 비슷한 면적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이 척추체 사이의 디스크가 제 위치를 벗어나 주로 후방으로 밀려 나가게 되면(이를 탈출 즉 herniated) 비로소 추간판탈출증 즉 디스크병이 됩니다. 척추체와 추간판의 후방에는 척추관이 있는데 이 속에는 척수가 있고 척수가 양쪽 추간공으로 척수신경이 빠져나갑니다. 후방 중심부로 추간판이 탈출되든 바깥쪽으로 탈출되든 신경학적인 증상이 발생하는데, 신경병증성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목 디스크 탈출증에 팔이 저리거나 마비감 또는 힘이 빠진다든지, 허리 디스크 탈출증에 다리가 저리거나 아픈 것 등입니다.


흉추에도 디스크 탈출증이 있나요?

목이든 허리든 추간판탈출증은 100,000명당 40~50명 정도의 빈도로 발생하는 꽤 흔한 질환인 반면, 흉추 추간판 탈출증(TDH)은 1,000,000명당 1명의 빈도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반인들이 생활하면서 목디스크, 허리 디스크는 들어봤어도 흉추 디스크 탈출증은 그다지 들어보지 못했을 겁니다. 흉추 디스크의 탈출 빈도가 다른 디스크 탈출증보다 현저히 낮은 이유는 흉추에 연결되는 늑골이 척추의 안정성을 높여주기 때문일 겁니다.

​게다가 다른 척추에 비해 흉추 디스크 탈출증의 수술은 추간판 탈출증 수술 중 0.15~4% 정도에 불과하므로, 흉추 디스크 탈출증으로 수술했다는 소문은 더더욱 들어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흉추 디스크 탈출증의 수술 빈도가 이렇게 적은 것은 흉추 디스크 탈출증의 빈도가 낮기도 하지만 사실은 이 흉추 디스크 탈출증의 수술이 기술적인 어려움과 또 잠재적으로 심각하고 치료하기 어려운 합병증의 위험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이 유병율은 유증상 그러니까 증상이 있는 흉추 추간판 탈출증의 빈도이며, 영상 검사에서 무증상인 흉추 디스크 탈출증의 존재는 11%에서 37%로 추정됩니다. 일반적으로 30세에서 50세 사이의 성인에서 흔하며 성별 간 균등하게 분포된다고 합니다.

​약 75%의 흉추 추간판 탈출증은 흉추 7번에서 8번 디스크 아래에서 발생하는데, 그 중에 흉추 11번과 12번 디스크 또 연구 논문에 따라서는 흉추 12번과 요추 1번 사이 디스크가 이 레벨에서 가동성이 더 크고 또한 후종인대(post. longitudinal ligament)의 약화로 인해 가장 취약합니다. 흉추 디스크 탈출증에서 가장 큰 특이성이라면 석회화(calcification) 또는 골화(ossification)입니다. 168명의 흉추 디스크 탈출증 수술 환자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58%는 연성 탈출(soft herniation)이고 42%에서 석회화 탈출(calcified herniation)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석회화 메커니즘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드문 케이스로 석회화 탈출은 탈출한 수핵이 자체적으로 석회화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의 블로그에서 몇 편 포스팅한 후종인대골화증(Ossification of posterior longitudinal ligament, OPLL)의 그것과 닮은 것 같습니다.

후종인대골화증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트를 참조해주세요.

https://drhwang-kmed.co.kr/%ec%9d%b8%eb%8c%80%ec%9d%98-%ec%84%9d%ed%9a%8c%ed%99%94-%ed%9b%84%ec%a2%85%ec%9d%b8%eb%8c%80%ea%b3%a8%ed%99%94%ec%a6%9d-opll-%ec%9d%98-%ec%86%8c%ea%b2%ac/

 

요컨대, 흉추 디스크 탈출증은 1백만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는데,

그 환자 중에서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0.15~4%에 해당합니다.

대부분의 흉추 추간판 탈출증은 흉추 7번 이하의 디스크에서 발생하는데,

그 중에서도 흉추 11번, 12번에서 탈출합니다.

다른 척추와 다르게 흉추 디스크 탈출증은 석회화 또는 골화의 진행이 두드러집니다.​

퇴행성 척추증이 오기 쉬운 좋지 못한 자세

 

흉추 디스크 탈출증의 증상과 징후

주요 증상은 통증으로 대부분 옆구리와 허리의 통증을 호소합니다.
옆구리 통증의 경우 매우 급성적이고 갑작스럽게 발생하는경향이 있어, 늑간신경통과 감별이 요하는데 임상적으로 불분명할 수 있어요.

흉추 추간판 탈출증에 관련된 옆구리 통증과 감별할 또다른 질환으로는 콩팥 결석이나 간질환 같은 내과적 질환이 있지만, 이들 내과적 질환에서의 옆구리 통증은 내장인성 통증(Visceral pain)의 특징을 가지므로 흉추 디스크 탈출증의 그것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대신 흉추 디스크 탈출증에서의 옆구리 통증은 실질적인 통각수용성 통증이라기 보다는 통각과민(hyperalgesia)나 이상감각에 더 가까운 통증의 양상입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통증을 호소하곤 합니다.

통각과민, 내장인성 통증 등등 통증 일반론적인 개념, 종류 등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트를 참조해주세요.

https://drhwang-kmed.co.kr/%ed%86%b5%ec%a6%9d%ea%b3%bc-%ea%b7%b8-%ea%b4%80%eb%a6%ac%ec%97%90-%eb%8c%80%ed%95%b4/

 

​심한 경우 통증의 범위가 옆구리에만 그치지 않고 복통까지 발생하곤 합니다. 주로 왼쪽 또는 오른쪽 하복부에 통증이 형성되는데, 특징적으로 압통은 가볍거나 없는 편입니다. 또한 흉추와 나란히 교감신경간이 따라 위치하고 있어서 때로 흉추 추간판탈출증이 교감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면 내과적인 불편함도 같이 생깁니다. 소화불량, 복창만(배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함), 불규칙한 장운동성, 이유없는 가슴 두근거림(palpitation), 수면질의 저하, 우울감, 짜증 등 자율신경계 증상들이 겸하기도 하는데, 이런 자율신경계 증상들은 흉추 추간판 탈출증의 초기보다는 중기 이상 병이 다소 오래된 경우에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인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들이 되고 저의 임상적인 관찰로 흉추의 문제(비단 흉추 추간판 탈출증 뿐만 아니라)가 있는 환자들은 꽤 예민한 편이라, 환자와의 대화, 상담, 관리 등에서 다소 조심스럽습니다.

​흉추는 경추와 요추와 달리 팔다리로 가는 말초 신경이 없기 때문에, 흉추 추간판 탈출증이 팔이나 다리의 신경병증성 통증 및 사지의 감각 장애 또는 운동 장애를 직접적으로 야기하지는 않지만 2차 분절 관계로 기존의 경추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 있는 경우 증상을 더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목이나 허리 디스크 탈출증이 있어서 팔이나 다리가 저리고 아픈 분이 흉추 디스크 탈출증까지 겸할 때 팔다리 증상이 더 증폭될 수 있습니다.

기타 증상으로 흉추 디스크가 척수막(주로 경막)의 압박으로 인해 두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임상에서 흉추 디스크 탈출증 환자가 반복적이고 완고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흉추 추간판 탈출증에 대한 저의 치료 프로토콜

 

밀고 당기는 교정

 

흉추 디스크 탈출증은 증상의 변화 폭이 크고 자율신경계의 이상을 야기할 수 있는 반면, 진단이 그리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제가 주로 하는 진단법으로는 혈관신경성 봉와염의 촉지 및 횡돌기(또는 극돌기) 회전을 통해 병변을 진찰하는 정도로도 충분합니다만, 확인을 위해서 흉추 CT나 MRI를 권고합니다. 만일 디스크의 탈출정도가 심한 경우, 이를 거대 흉추 디스크 탈출증(Giant Thoracic Disc Herniation, Giant TDH)이라고 하는데 이 거대 흉추 디스크 탈출증(Giant TDH)는 탈출한 디스크가 경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로, 석회화나 골화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척추를 심하게 압박할 수 있어서 수술적인 치료가 요구됩니다.

​그 외의 경우라면 다음의 한의학적 치료로 충분히 회복시켜볼만 합니다.

우선, 옆구리 또는 허리의 통증에 대한 항염증과 진통 목적으로 아피톡신 봉독 시술을 피내와 심부 방식으로 시술합니다. 주 2-3회 시술하며, 사람에 따라 봉독에 대한 알르레기 반응이 있을 수 있어 첫 날에는 알레르기 스킨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그 후 아피톡신 봉독의 반응에 따라 증량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시술하게 됩니다.

최근 서양의학계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아피톡신이 대부분 항염증 작용과 관절염의 치료 효과 및 신경보호 효과를 매개한다고 합니다. (Adreas Aufschnaiter et al. Apitoxin and Its Components against Cancer, Neurodegeneration and Rheumatoid Arthritis: Limitations and Possibilities. 2020 Jan 21;12(2):66. doi: 10.3390/toxins12020066.)

Although pure bee venom, apitoxin, is mostly described to mediate anti-inflammatory, anti-arthritic and neuroprotective effects, its primary component melittin may represent an anticancer therapeutic.

위 논문의 Abstract 중에서

 

따라서 신경의 퇴행화 또는 신경병증성 통증 또는 신경통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해석되며, 이는 과거 저의 임상 경험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심부 봉독은 저농도 아피톡신 봉독을 후관절이나 척추 내재근까지 주입하여 시술하는데, 이는 후근 신경근에 면역학적 또는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항염증과 진통 효과 그리고 약화된 척추내재근의 강화를 이루어 냅니다.

세번째로 흉추는 교감신경계와 관련이 깊이 앞서 서술한 여러 교감신경계 장애(자율신경실조증)가 나타날 수 있어 체력과 오장육부의 기운을 보강하는 한약 처방을 합니다. 경추와 요추의 디스크 탈출증의 경우에는 한약을 처방해도 주로 근육과 관절, 연골(디스크) 등 근골격계 쪽의 한약을 사용하지만, 흉추 디스크 탈출증은 겸해서 내과적 균형과 기운을 안정시키고 체력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한약을 구성합니다.

네번째로는 추나 치료나 교정치료를 시행합니다. 흉추는 우리 척추 중에서 12개의 척추체를 가지고 있고 또한 척추의 중심부에 있어서 장애가 생기면 당연히 자세가 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시각적 체형 검사나 체열진단을 통해 체형의 왜곡이 있는지 확인하고 추나 요법이나 또는 도수 치료를 함께 할 때 체감적인 효과는 상승합니다.

그 외 침이나 부항 치료 등을 병행합니다.

흉추 추간판 탈출증의 (저의) 치료 프로토콜은,

  1. 아피톡신 봉독 시술(피내 또는 피하로)
  2. 심부봉독
  3. 한약치료
  4. 추나 또는 체형 교정치료
  5. 기타 침, 뜸, 부항

만약 거대 흉추 디스크 탈출증으로 진단되면, 수술적 요법을 권고하고 전원(Transfer)

예후에 대해 짧게 말씀드리자면, 흉추의 질환들은 다소 극과 극을 달립니다. 의외로 어이없을만큼 신속하게 호전되는가 하면, 반면에 굉장히 장기간 더딘 호전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저도 아직 확실히 모르겠습니다만, 생각해보면

  • 병전 성격이 꽤 예민하고 감정의 변동이 크거나 흉추 디스크 탈출증이 아니더라도 자율신경실조증이 있는 환자
  • 갱년기 또는 폐경기 여성 환자
  • 압박골절이 동반된 환자
  • 기타 장기간의 약물 복용

등에서 치료의 예후가 지지부진하지 않았나 추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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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몸처럼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황태현입니다.

저는 2008년부터 면역봉독(아피톡신), 심부봉독과 가열식 화침 그리고 한약이라는 한의학적 방법으로 척추, 관절, 자가면역질환, 신경통 및 연부조직 질환 등을 치료해 왔습니다.
치료가 자신있는 질환으로는 디스크 탈출증(경추, 흉추, 요추), 척추증, 관절염, 테니스 엘보, 대상포진후신경통, 삼차신경통, 후두신경통, 소아 편두통, 천장관절증후군, 산후풍, TFCC, 아킬레스건증, 궤양성 대장염, 역류성 식도염, 위염, 과민성장증후군, 이석증, 메니에르증후군 그리고 비만(다이어트) 등입니다.
이들 질환에 대한 위의 치료방법은 크게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생체의 자생력을 강화하여 조직을 빨리 회복하고 염증을 치료하는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치료 경험과 과거 작성했던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를 바탕으로 지금 이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자주 방문해주시고, 조금이나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정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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