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엘보(Tennis elbow)란 외측상과염(Lateral epicondylitis) 혹은 공통수지신전근건염 또는 건증(Common extensor tendinitis or tendinosis)이라고도 합니다. 상완과 전완을 이루는 외측 상과에서 손목을 젖힐 때 사용하는 근육의 끝자락에 붙은 힘줄에 생긴 염증이란 뜻이며, 주로 테니스에서 백핸드 스트로크(Backhand stroke)를 무리하게 친 후 잘 생긴다 해서 별명으로 테니스엘보라고도 합니다.

통증은 정말 엄지손가락 넓이 만큼 불편한데, 이 질환의 치료는 그리 만만하지 않아서 꽤 장기적으로 고생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양치질할 때, 숟가락 들 때 조차 통증을 느낍니다.

하지만 테니스엘보는 운동과 무관한 주부, 일반인에서도 잘 발생합니다. 대개 이 환자들은 손과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업무(즉, 칼질, 목수 등)를 많이 하면서 팔꿈치 힘줄에 무리가 생긴 경우가 더 흔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테니스엘보는 일반적인 정형외과적 치료, 즉 물리치료, 충격파, 프롤로, 약물 치료 등에 쉽게 호전되지 못해 계속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가 인간이 직립을 하게 되면서 팔이 자유로와지고 그래서 자유로와진 팔로 작업들을 쉬지 않고 계속 하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나 요즘 처럼 컴퓨터 작업, 스마트폰 등으로 팔과 손을 많이 쓰게 되어 젊은 사람들에서도 외상도 없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 피아노를 전공하는 한 여성 환자의 테니스 엘보를 치료한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은 통증이 심한 정도가 팔을 굽히거나 펼 때, 주먹쥘 때 통증을 느낄 뿐만 아니라 세수, 안경쓰고 벗기, 물건 잡기 조차 힘든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이 환자에게 면역봉독, 화침 등으로 저는 치료를 하였습니다.

(치료 후기 링크: 피아노 전공자의 팔꿈치 통증 치료 후기 바로가기)

문제는 이 테니스엘보가 반드시 한 쪽에만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방치하거나 오래 되면 ‘보상성 통증(compensatory pain)’이 발생하여 괜찮았던 팔꿈치도 역시 아프게 되는 기전입니다. 요사이는 이러한 양측성 테니스엘보 환자분들도 꽤 많으십니다. 일례로 2014년 7월 경 제가 진료하던 부산의 한 한의원에서 치료하신 남성 환자분은 양측성 테니스엘보였는데, 일반적인 정형외과적 치료는 모두 받아보셨으나 호전이 없어 내원하셨습니다. 염증한약과 면역봉독, 화침 등을 위주로 약 6개월 넘게 치료를 한 끝에 결국 치료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6~7개월이 지난 올 여름에 이 환자분은 회전근개 장애로 다시 내원하시게 되었는데, 그 때 역시 재발되지 않았고 오히려 치료를 마쳤을 때보다 다소 더 힘이 들어갈 정도로 편해졌다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만을 치료해서는 호전이 쉽지 않습니다. 팔꿈치 관절, 힘줄, 신경, 척추, 염증 등 다수의 병리적인 요인들이 관여하므로 각각의 원인들을 총체적으로 접근하여 개별화된 치료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난치성인 테니스엘보! 이제 면역봉독과 염증한약으로 치료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