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엉치 통증

천장관절통증… 얕보면 큰 코 다침!

천장관절(Sacro-iliac joint, S-I joint)은 인체의 엉치쪽, 즉 천골과 장골 간의 관절입니다. 이 관절은 골반대(pelvi girdle)의 여느 관절 결합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튼튼한 결합이랍니다. 쉽게 늘어나거나 손상되지는 않습니다.

예외적으로 출산 과정에서 진통을 오래 하거나(보통 허리를 틀어 애를 낳는다고 표현하는데요) 산후 조리 과정이 완전하지 못해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요.

 

천장관절의 도해

 

위의 도해는 천장관절을 관상면으로 잘라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림입니다. 위쪽이 인체의 뒤쪽이구요, 아래쪽이 인체의 앞쪽(골반안)입니다. 화살촉처럼 생긴 천골은 양쪽 장골의 사이에 끼여 있는 형태이구요, 천장인대에 의해 지지되고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구조물인 천장인대(sacroiliac ligament)는 크게 앞 천장인대(전천장인대, ant. sacroiliac lig.), 뼈사이 천장인대(interosseous sacroiliac lig.), 뒤 천장인대(후천장인대, post. sacroiliac lig.)로 구분합니다. 앞 천장인대는 천장관절을 이루고 있는 섬유성 관절낭과 같은 것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이 부분의 이상은 비외과적으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구요, 사실 큰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습니다.

뼈사이 천장인대는 천골조면(sacral tuberosity)과 장골조면(iliac tuberosity) 사이의 깊은 부분에 위치하며 대략 10cm²정도의 넓이를 차지하는데 몸통의 무게를 두 장골로 전단하는데 관여합니다. 천장관절증후군에서 굉장히 중요한 구조물 중 하나입니다.

뒤 천장인대는 뼈사이 천장인대의 섬유와 방향이 일치하며 천골에서 위쪽과 바깥쪽으로 향하고 있어요. 따라서 천골을 내리누르는 하중, 즉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엉덩방아를 찧을 때 천골은 상대적으로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양 옆의 장골은 안쪽으로 잡아당겨지는 결과를 맞게 된답니다. 가끔씩 환자분들이 엉치가 빠지는 듯하게 아프다고 하시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와 같습니다.

또 하나 덧붙일 것은 이런 후 천장인대에 문제가 있으면 장요인대(Iliolumbar lig.)도 맞물려 문제가 생길 수 있답니다. 그러면 허리 가운데에서 엉덩이 위쪽(장골능 부위)으로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답니다.

 

천장관절의 통증이나 천장관절증후군은 대개 사소한(?) 외상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들의 말씀하시는 레퍼토리는 이렇습니다.

  1.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계단을 내려가다 헛디뎌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서 엉치가 아팠는데, X-ray를 찍어보니 뼈에는 별 이상이 없다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물리치료를 몇 번 받았다,
  2. 하지만 계속 통증이 있고, 앉아 있을 때 바닥에 닿는 부분(주로 좌골뼈)이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며, 심지어는 허벅지나 종아리 쪽으로 통증이 뻗어내려간다,
  3. 점점 더 진행하니까 뭔가 다리가 저린 것도 같고 시린 것도 같은 불편함이 발생했다,
  4. 혹시나 싶어 허리쪽 MRI를 찍어봐도 디스크 등 별 이상은 없다 (혹은 디스크가 그리 심하지 않다),
  5. 양반다리, 가부좌를 할 때 불편하거나 잘 안된다,
  6. 심할 때는 밤에 잘 때조차 아프다.

등등

아래 천장관절의 MRI 사진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천장관절 MRI

 

위 MRI 사진에서 좌측은 시상면(sagital plane)이구요, 우측은 관상면(coronary plane)입니다. 좌측 시상면의 붉은 scout line의 면을 우측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측 관상면에서는 과거 MRI 사진 꼼꼼히 읽기 시리즈에서 말씀드렸듯이 사진의 좌우와 실제의 좌우가 바뀐다는 점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우측 사진의 좌측 부분(강조 표시 1, 2)과 우측을 비교해보시면~

  1. 뒤 천장인대 혹은 뼈사이 천장인대 부위가 우측에 비해 넓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천관관절 부위가 우측에 비해 검은 음영이 더 두껍게 있지요.

MRI로 이런 변화가 나타나면 일반적으로 천장관절증후군 혹은 천장관절장애로 진단을 내립니다. 실제로 이 환자는 30분 정도만 앉아 있어도 아프고, 양반다리 하기가 불가능했습니다. Patrick test 상 -/+ 소견이 있었구요. 그 전까지 15차례 정도의 프롤로 주사를 받으셨던 분이시죠.

 

천장관절장애는 어떻게 치료할까요?

정형외과나 통증 클리닉에서는 주로 진통제 주사(스테로이드, 트리암시놀론 등 포함) 혹은 최근에는 프롤로 치료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프롤로 주사법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고농도의 포도당을 손상된 인대 등 조직에 주입하여 이들 조직의 퇴행성 변화를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략 24~25G 주사기를 이용해 보통 20% 포도당 수액을 사용하지만, 그 이하의 저농도를 쓰기도 하고, 또 더 높은 농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전적으로 시술자(의사)의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편 저는 화침과 심부봉독을 이용해서 치료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심부 봉독치료는 양방의 프롤로 치료와 많이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도당 대신 정제 봉독을 이용하는 것이죠. 이 방법은 기존의 봉침(생벌침) 치료에 진일보된 방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생벌침으로는 이 부위의 치료는 절대 불가능하죠. 벌침의 길이가 천장인대까지 들어가지 않아요.

이 심부봉독치료법은 위의 도해에서 보이는 천장관절 근처까지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프롤로 치료에 쓰는 주사기 처럼 꽤 긴 주사기 니들을 사용하죠. 좀 뻐근하답니다. 이 봉독은 소염 작용이 있지요. 위의 MRI에서 천장관절(2라 표시)에 염증 소견이 보일 때 유효한 방법입니다.

그 다음에는 화침입니다. 화침은 천장인대를 주로 치료합니다. 아픈 쪽이 위로 향하게 측와위로 누워 천장관절면을 촉지한 후 마커(marker)로 표시하고 침을 삽입 후 열을 가열합니다. 심부에 화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므로 경험있는 한의사에게 시술받도록 합니다.

 

천장관절 화침 시술 장면 2

천장관절 화침 시술 후 침의 모습

 

심부봉독+화침 때로는 척추나 디스크의 이상이 동반하는 경우에는 아피톡신 피내 봉독까지 시술하는데요, 천장관절의 문제는 대개 만성화된 형태라 치료 기간은 최소 3~6개월은 소요됩니다. 반드시 천장관절의 염증을 잡는 염증한약과 인대 등 조직을 강화하는 면역한약이 필요하겠습니다.

천장관절증후군은 이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추후 좌골신경에도 문제를 발생해 좌골신경통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치료와 인내, 끈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천장관절의 문제라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 볼 것!

강직성 척추염은 초기에 꼭 천장관절통증처럼 시작합니다. 하지만 점차 통증과 뻣뻣함이 증가되지요. 혈액검사, 유전자 검사 등으로 확진합니다. 이 경우에는 조기부터 척추(주로 요추와 천추부)에 면역봉독치료로 들어갑니다. 주기적으로 천장인대 화침을 하구요, 천장관절 부위 통증이 사라지면 또한 척추에 계속 봉독 시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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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몸처럼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황태현입니다.

저는 2008년부터 면역봉독(아피톡신), 심부봉독과 가열식 화침 그리고 한약이라는 한의학적 방법으로 척추, 관절, 자가면역질환, 신경통 및 연부조직 질환 등을 치료해 왔습니다.
치료가 자신있는 질환으로는 디스크 탈출증(경추, 흉추, 요추), 척추증, 관절염, 테니스 엘보, 대상포진후신경통, 삼차신경통, 후두신경통, 소아 편두통, 천장관절증후군, 산후풍, TFCC, 아킬레스건증, 궤양성 대장염, 역류성 식도염, 위염, 과민성장증후군, 이석증, 메니에르증후군 그리고 비만(다이어트) 등입니다.
이들 질환에 대한 위의 치료방법은 크게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생체의 자생력을 강화하여 조직을 빨리 회복하고 염증을 치료하는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치료 경험과 과거 작성했던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를 바탕으로 지금 이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자주 방문해주시고, 조금이나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정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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