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에서 거의 유일하게 입원을 받아 치료하는 질환이 대상포진(Herpes zoster, Shingles)이라고 합니다.
그 만큼 무지 아프죠.
그런데 이 대상포진이 잘 치료되지 못하면 , 그 다음은 더 큰 질환이 기다립니다.
바로, 대상포진후신경통(Post Herpetic Neuralgia, PHN)!
대상포진후신경통이라는 질환명을 해석하면 대상포진이라는 피부과 질환이 생긴 다음에 발생하는 신경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대상포진이라는 피부과 질환이 어느 정도 해소된 뒤에 발생하는 “신경통”이 이 질환의 본질적인 고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신경통은 통증의 일반적인 분류 중에서 침해수용성 통증(Nociceptive pain)이 아니라,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이고 또한 통각과민(Hyperalgesia)이나 이질통(allodynia)이 되는데요. 특징적으로 통각수용체와 통증 물질이 일으키는 염증반응이라기 보다는 신체의 역치 저하에 의해 통각 수준의 자극이 아닌 자극에서 통증을 느끼는 기전이어서 일반적인 소염제 치료에 쉽게 통제되지 않는다는 난점이 있습니다.
통증의 분류와 기전, 경로 등에 대한 일반적인 통증 개념에 대한 포스트는 아래 카드에서 확인해 주세요.
https://drhwang-kmed.co.kr/%ed%86%b5%ec%a6%9d%ea%b3%bc-%ea%b7%b8-%ea%b4%80%eb%a6%ac%ec%97%90-%eb%8c%80%ed%95%b4/
따라서 신경통의 관리와 치료는 일반적인 진통, 소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관점이 필요합니다.
양방에서는 주로 항경련제(항간질약물)가 많이 사용되는데요, 자주 사용하는 약물에 대해서는 드러그인포라는 사이트에서 캡쳐하여 두었으니 아래 약물들에서 한번 살펴봐 주시구요(아래 포스트 카드들), 한의학적으로는 크게 두 가지의 방향으로 치료를 접근합니다.
가바펜틴 – 뉴론틴
https://drhwang-kmed.co.kr/%eb%89%b4%eb%a1%a0%ed%8b%b4-neurontin/
옥스카르바제핀
https://drhwang-kmed.co.kr/%ed%8a%b8%eb%a6%b4%eb%a0%99%ed%83%88-trileptal/
첫 번째는 화열의 병리에 입각한 치료법인데요, 여기서 화열이란 쉽게 말해 염증과 같은 병인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주로 대상포진이 발적, 발진 그리고 수포 및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단계이구요, 청열 해열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한약은 용담사간탕, 대황목단피탕 등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 때는 솔직히 말씀드려 면역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어쨌든 통증을 진통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그러나 대상포진이 수월하게(?) 사라지지 않고 대상포진 뒤에 후유증으로 대상포진후신경통이 생긴다면 이 때부터는 치료의 방향이 180도 달라지게 됩니다.
두 번째로 기혈을 화해, 소통시키고, 간과 콩팥을 보강하면서 허열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치료를 합니다. 여기서 간과 콩팥은 한의학적으로 체내 원기를 담당하는 장기들로 파악하는데 쉽게 말해서 면역기능을 보강한다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약은 일일이 열겨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히 많습니다. 즉 몸의 기운, 그것이 면역력이라고 부르든, 체력이라고 부르든, 스태미너라고 부르든 상관없는데, 어찌되었든 몸의 에너지를 보강하는 것이 주력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번 포스팅의 주제인 대상포진후신경통에 입각하여 저의 치료법을 정리하면,
- 대상포진후신경통 한약. 보강과 진통을 적절한 비율로 하는 한약 또는 순수하게 몸을 보하는 보약
- 아피톡신 정제봉독. 아피톡신 즉 봉독은 최근 서양의학계 논문에 의하면 항염증과 항암, 그리고 신경보호 또는 신경재생의 효과를 가집니다. (Adreas Aufschnaiter et al. Apitoxin and Its Components against Cancer, Neurodegeneration and Rheumatoid Arthritis: Limitations and Possibilities. 2020 Jan 21;12(2):66. doi: 10.3390/toxins12020066.) 따라서 대상포진후신경통이나 삼차통 같은 신경통에 유의한 효과가 있습니다.
- 태반 약침(자하거 약침). 양방에서는 주로 태반주사라고 합니다. 보통 라이넥과 멜스몬이라는 2 종류가 있는데, 대상포진후신경통에 좀더 적합한 종류는 라이넥입니다.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서는 주로 약침을 제조하는 원외탕전실에서 조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피톡신 봉독에 비해서, 주입시 통증이 적고 알러지 반응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나, 이 태반약침은 주로 진통 목적 보다는 간의 피로와 허약 등을 보강하는 목적이 좀 더 우수합니다.
- 심부봉독. 대상포진이 특정 척추분절과 분명히 연계된다면 대상포진이 발생한 라인을 추적해서 어느 척추분절과 관련있는지를 체크해서 그 척추 분절에 심부봉독을 주입니다. 주입하는 위치는 척추강내가 아니라 척수 신경근이 분지하는 부근이나 그 인접 척추내재근 등에 주입하는데, 주입 후 10~20분 가량 뻐근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 해독 요법. 우리 몸, 특히 각 오장육부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요법입니다. 보조적으로 병행할 때 좀 더 몸이 가벼워지고 체감효과가 좋습니다. 이 해독요법은 꼭 대상포진후신경통에서만 적용하는 것은 아니고 비만, 수면장애, 만성적인 소화장애 또는 변비, 월경통 등 꽤 다양한 증상이나 질병에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