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고 나서도 처녀적처럼 날씬한 몸매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니, 처녀적처럼 날씬하진 않아도 적어도 뚱뚱하고 싶진 않습니다!
산후에 체중 조절은 그리 만만치가 않습니다.
- 우선 모유수유도 계속 하고 싶은데요, 모유가 또 잘 나오려니 엄마인 ‘내’가 잘 먹어야 하는 딜레마가 있네요.
- 밤에도 기저귀갈고 모유 또는 분유 수유를 해야 해서 깊은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 낮에도 피곤하니 운동은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 또 억지로라도 운동을 하려 해도 사랑하는 아기에게 한 시라도 눈을 뗄 수 없어 마음의 여유가 나지 않습니다.
산욕기의 이해 및 체중의 변화
일반적으로 분만 후 첫 6주를 의학적으로 산욕기(産褥期, postpartum period)라고 하는데, 이 시기 동안 산모의 생식기가 정상적인 비임신 상태로 돌아 가게 됩니다.
이 시기에 가장 주요한 변화로 비뇨 생식기의 복구 및 유선의 변화가 되겠으나, 임상적인 측면에서 체중 감소가 분만 후 5-6Kg 감소되고, 여기에 이뇨를 통해 2-3Kg이 추가로 빠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분만 후 대략 6개월 이내에는 임신 전의 몸무게로 거의 회복됩니다만, 이 시기에 오히려 평균 1.4Kg의 산후 체중 증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개 그 이유로는 임신 중에 과도한 체중 증가, 초산부, 조기 직장복귀 그리고 흡연 등이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계산대로라면 5-6Kg 감량 + 추가 2-3Kg 감량이 되면 7-9Kg의 체중 감량이 산욕기에 일어난다는 셈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식사 제한을 하지 않은 정상적인 미산부의 경우 즉 초산부는 전체 임신기간 중 대략 12.5Kg(27.5 Ib)의 체중 증가가 있다고 보고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한번 계산해봅시다!
평균적으로 임신기간 중 12.5Kg이 증가하고 출산 후 산욕기에 7-9Kg이 감량되면 대략 55-72%의 체중감량이 6주 즉 1달 보름내에 이루어지고, 이후 4개월 보름 동안 나머지 28-45%가 감량되어 임신 전(처녀적이 아니라!) 체중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만약 어떤 산모가 이 산욕기 동안의 체중 감량이 위의 기준에 들지 않는다면 6개월 이내 임신전 몸무게로 회복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둘째 그리고 셋째 출산시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셋째 출산 후에는 마치 아직도 임신 중인 것 같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이유는 출산 후의 체내 환경이 예전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산후 어혈 즉 비생리적인 체액이나 담적들도 젊은 때는 신진대사가 좋아서 잘 배출되지만, 둘째와 셋째 출산 후에는 그 만큼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첫째 출산 후에도 체중의 회복이 쉽지 않거나 느리다면 이는 요주의가 필요합니다.
산후 다이어트의 핵심
산후의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지방의 감소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 몸속 구체적으로 자궁과 대장의 ‘정화’가 필요하고 따라서 첫번째로 출산 직후 산후조리 한약 등으로 자궁내의 오로와 어혈을 배출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나쁜 피’를 뺀다는 관념적인 의미보다 자궁의 회복을 촉진한다는 의미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그 다음 자궁 및 몸 전체의 충분한 안정이 된 다음 바로 산후 다이어트 치료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적으로는 유선의 회복 즉 모유 수유를 마친 다음 다이어트를 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실제로 충분한 양의 유즙이 분비되어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하신다면 상대적으로 산모의 체중 감량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므로 비록 모유 수유를 6개월 이상 한다 하더라도 유즙의 분비가 많은 산모라면 체중 감량의 걱정은 덜 하셔도 되겠습니다. (경험적으로는 모유 수유 산모에게 다이어트 한약인 체감탕을 투여해도 별다른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원칙적으로 말씀드리건대 모유 수유를 충분히 하신 다음 단유 후에 한방 다이어트를 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만약 그런데 모유 수유가 힘들거나 유즙 배출량이 적어 혼합 수유를 한다면 또는 반드시 모유 수유에 집착하지 않으신다면 분유 수유로 이행하면서 산후 다이어트 치료를 일찍 시작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효과적인 한방 다이어트 요법, 체감탕
과거 제가 진료했던 부산, 양산의 한의원에서 출산 후 체중의 감량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또는 오히려 체중의 증가가 있었던 여성 환자들의 다이어트 치료 사례를 보면, 체감탕(體減湯)과 지방분해침 또는 저주파 지방분해요법 등으로 그리 힘들지 않게 잘 감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체질에 맞춰 안전하게 감량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