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골(sacrum)은 원래 태어날 때는 천추 5개였다가, 하나의 천골로 융합됩니다. 그 위로 요추가 연결되고 좌우로 장골(iliums)이 붙고 대퇴골이 연결되는데, 그 모양이 마치 ‘ㅅ’자와 유사합니다.
사람이 서고 걷고 달릴 때 지면으로부터 받는 충격들은 척추로 전달되기 전에 일차적으로는 발목과 무릎에서 완충되겠지만 고관절-천장관절-요추의 축이 단단하게 지지해주어서 기립자세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데요. 또한, 척추와 천골(천추)은 역S자(Reverse S-shaped)의 모양을 갖고 있는데, 잠을 잘 때 바로 눕게 되면 천골 부위가 바닥에 닫게 되지요.
이러한 역학적 구조를 감안하면, 천장관절에 어떠한 장애가 생기게 되면 취침 자세에서 통증 내지 불편함으로 수면의 질이 깊지 못하여 새벽에 일찍 깨게 되고 이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될 뿐 아니라, 중증인 경우에는 앉는 것은 물론이고 서고 걷는 등의 자세와 동작이 상당히 힘들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진단인데, 상당히 많은 천장관절증후군 내지 엉치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가져오신 MRI나 X-ray 등에서 명확한 병변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이학적 검진을 통해 미세하더라도 천장관절의 편위, 고관절의 운동 범위 그리고 요추의 SLRT, reverse-SLRT, seated-SLRT 및 척추 분절의 분절성 흥분 유무(Pinch Roll Test, 혈관신경성 봉와염) 등 자그마한 이상이라도 총체적으로 확인해야 그 환자의 천장관절증후군의 실체에 조금이라도 더 접근할 수 있겠습니다.
천장관절증후군에 대한 저의 경험과 학습에 의하면, MRI 등에서 아주 가벼운 정도의 요추 디스크 탈출증(Bulging stage) 또는 디스크 내장증이 있고 이상근의 단축 및 골반대(Pelvic girdle)의 편위가 보인다면 천장관절증후군으로 진단해도 좋다고 봅니다.
저의 블로그 여러 곳에서 천장관절증후군의 치료법들을 이미 반복적으로 설명했고 이번 포스트는 조금 다른 주제의 포스팅이라 치료법에 대해서는 생략하고자 합니다. 개별적인 치료법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 내에서 검색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몇 가지 포스트만 링크해드립니다.
https://drhwang-kmed.co.kr/%ec%b2%9c%ec%9e%a5%ea%b4%80%ec%a0%88%ec%a6%9d%ed%9b%84%ea%b5%b0%ea%b3%bc-%ea%b3%a0%ea%b4%80%ec%a0%88%ec%9d%98-%ec%b9%98%eb%a3%8c%eb%b0%a9%eb%b2%95/
https://drhwang-kmed.co.kr/%eb%b6%80%ec%82%b0-%ec%8b%ac%eb%b6%80%eb%b4%89%eb%8f%85-%ec%b2%9c%ec%9e%a5%ea%b4%80%ec%a0%88%ec%a6%9d%ed%9b%84%ea%b5%b0%ec%9d%98-%eb%b3%b4%ec%99%84%ec%a0%81-%ec%b9%98%eb%a3%8c%eb%b0%a9%eb%b2%95/
https://drhwang-kmed.co.kr/%ec%b2%9c%ec%9e%a5%ea%b4%80%ec%a0%88%ec%9e%a5%ec%95%a0%ec%9d%98-%ed%9a%a8%ec%9c%a8%ec%a0%81%ec%9d%b8-%ed%95%9c%eb%b0%a9%ec%b9%98%eb%a3%8c%eb%b2%95/
그런데, 간혹 통처는 엉치 즉 천추나 천장관절 부위인데, Patrick’s test도 음성이고 천장관절 압통도 별무한데, 흉추나 요추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위 사진의 젊은 남성은 꼭 천장관절 부위에 미만성의 통증을 호소하셨는데요, 앞서 언급한 여타 검사에도 그리 뚜렷한 이상이 없었습니다. L-spine PA view에서 흉요추 측만이 관찰되었고, MRI에서는 L3-4, L4-5의 Mild한 bulging 소견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환자의 경우 비록 통처는 엉치에서 형성되었지만 주된 집중적인 치료 포인트는 엉치 쪽 보다는 흉요추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의료법상 회원가입-로그인이 필요합니다)
https://drhwang-kmed.co.kr/reviews/%ec%97%89%ec%b9%98-%ec%b2%9c%ec%9e%a5%ea%b4%80%ec%a0%88-%ed%86%b5%ec%a6%9d-%eb%b9%84%ed%8f%ac-%ec%95%a0%ed%94%84%ed%84%b0/
이번 포스트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증상들 정의하는 질환명에 비록 통처의 부위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 해당 부위에만 초점을 맞추어 편견을 갖고 진단내리고 근시적으로 치료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통증이란 하나의 결과물이고 그 이면에는 여러 원인들이 있는데, 때로는 엉뚱한 곳에 핵심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 기간 임상 진료를 하고 동일한 질환명을 반복적으로 치료하다 보면, 때로는 그 환자의 다면적 원인을 추구하지 못하고 쉽게 단정해버릴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를 경계해야 하고, 항상 오픈된 관점으로 reset해서 진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