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통(Trigeminal Neuralgia)은 인체의 통증 역치(threshold)가 낮아진 상황에서 5번째 뇌신경(삼차신경, CV Ⅴ, Trigeminal nerve)에 염증, 압박 등의 병리적 이상이 발생하여 얼굴에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입니다. 신경통은 통증의 분류상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이며 특징적으로는 통각과민(Hyperalgesia) 또는 이질통(allodynia)인데, 삼차신경통 역시 이 분류와 특징을 그대로 계승합니다.
삼차신경통의 증상
삼차신경통은 꽤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증상들을 자아내는데요,
- 날카로운 칼이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하다
- 번개가 치듯, 전기에 감전된 듯 찌릿찌릿하다
-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양치질을 할 때, 화장을 할 때, 하품할 때, 심지어는 미소를 지을 때도 통증이 유발된다
- 얼굴의 어느 지점을 건드리면 이상의 통증이 유발되는데(통증 유발점), 이 통증유발점은 대체로 안면 중앙부에 위치하는 경향이 있다
- 얼굴에 감각 저하가 일어나거나 내 살같지 않다
- 음식을 씹는 힘이 떨어지는 것 같다
- 이런 통증들이 심한 경우 몇 초에서 1-2분 주기로 하루 종일 불시에 나타난다
- 너무 아픈 나머지 주기적으로 눈을 찡그리는 이른바 틱 통증(tic douloureux)이 생기기도 한다.
삼차신경통의 원인
현재까지 삼차신경통의 원인은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상태입니다만 종양이나 동맥류,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명백한 뇌의 구조적 병변이 삼차신경에 압박하여 발생하는 이차성 혹은 증후군 삼차신경통이 생길 수 있고, 대다수는 특별한 이유없이 또는 이유를 찾지 못한 채 발생하는 일차성 혹은 원발성 삼차신경이 생길 수 있다는 정도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부산에서 삼차신경통 환자들을 진료할 때 그 환자분들은 거의 대다수는 대학병원 등에서 머리 MRI까지 촬영하셨는데, 두개내 혈관의 기형이나 동맥류 등 구조적인 병변은 발견하지 못하셨습니다고 합니다.
삼차신경통의 K-med 치료
일차적으로 양방의학의 신경과나 통증의학과에서 처방하는 삼차신경통 치료 약물은 항간질약물입니다. 카바마제핀 약물들이구요 그 외에 외과적 수술 방법까지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과거에 포스팅한 글이 있으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https://drhwang-kmed.co.kr/%ec%82%bc%ec%b0%a8%ec%8b%a0%ea%b2%bd%ed%86%b5-%ec%96%91%eb%b0%a9-%ec%b9%98%eb%a3%8c%eb%b2%95%ec%9d%98-pros-and-cons/
일단 저는 삼차신경통이 역치 저하에 따른 이질통 또는 통각과민이라는 것에 주목합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신경을 경유하여 종국적으로 면역계에 작용하는 면역봉독(아피톡신)을 경추부위와 안면 부위에 시술합니다. 이 아피톡신 봉독은 기본적으로 꽤 고농도의 봉약침이라 첫 시술 때에는 반드시 알레르기 스킨 테스트를 시행합니다.
다음으로는 삼차신경통이 주로 안면에서 간의 경락을 따라 발생하므로 간경(족궐음간경)을 타겟 오르간(목표장기)으로 하는 한약을 처방하는데, 이 때 제가 만든 삼경탕을 투여합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간 기능을 개선하고 면역 역치를 상승시켜 주는 자하거약침(태반약침)을 복부 경혈에 피하로 시술하게 됩니다.
삼차신경통은 대단히 고통스러워, 정말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할만 합니다. 하지만…
아직 그 원인을 100% 알아내지 못한 상황이라 환자들과 의료인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점차 기술과 과학이 정밀해지면서 좀 더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이에 대한 의학 경험이 축적되면 좀 더 신속히 삼차신경통의 치료법이 세련되게 정립될 것이라고 또한 믿습니다.
저 또한 지금까지의 삼차신경통 치료 경험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