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절종이란?
결절종은 대개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손목이나 발목 등에 생기는 양성 종양인 “혹”을 말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손목의 관절이나 활막초(synovial sheath)에 낭종이 생기는 것으로 정의하는데요, 전형적으로 원형이거나 타원형이며, 크기는 완두콩만할 수 있지만 진행되면 직경이 약 2.5cm까지 될 수도 있습니다. 바늘로 찔러 내부 물질을 빼보면 약간 투명하거나 노르스름한 액체가 나옵니다.
결절종이 위치한 부근의 신경을 누르면 통증을 야기하며(대개 이런 경우는 사이즈가 클 때 혹은 뿌리가 깊을 때 생깁니다), 때로는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목의 안쪽(손바닥 쪽), 중앙부위에 발생한 경우 불행하게도 정중신경을 압박하면 손의 저림이 생기기도 합니다.
종종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결절종 천자(소위 “주사기로 빼는 시술”)를 해도 재발하거나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결절종은 크게 결절종이 딱딱한가(hard type) 물렁한가(soft type)에 따라 일반적으로 치료 예후가 달라집니다. 경성(hard type)은 눌러봐도 반동적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없고 좌우로 밀어도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형성된 경우가 많고 또한 다발성인 경우도 있습니다.
결절종의 원인?
결절종의 원인은 현재까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위험인자(Risk Factor)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추정합니다.
- 성별 및 나이 : 누구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대개 20~40세 사이의 여성에서 다발합니다.
- 골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 이 경우는 주로 손가락 관절(원위지절관절, 손톱에서 가장 가까운 관절을 의미)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 그 부위에 결절종이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물론 손목에도 관절염이 올 수 있지만 손목 관절염이 손목 결절종으로 이어지는 가능성은 다소 떨어집니다.
- 외상 : 과거에 관절이나 주변 힘줄에 외상을 입은 경우 결절종이 생길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결절종의 치료?
결절종 치료는 단순히 결절종을 배액시키는 것이 아니라 결절종의 주변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 오히려 근본적인 치료방법입니다. 따라서 고농도 아피톡신 봉독요법, 가열식 화침, 심부봉독 그리고 인대와 힘줄 같은 연부조직을 튼튼히 하는 한약치료를 사용합니다.
간단히 살펴보면,
- 고농도 아피톡신 봉독은 주로 경추부위에 시술하는데, 경험상 결절종 부위에만 시술하는 것보다 해당 신경 및 척추 분절을 따라 경추부위에 시술하니 신기하게도 효과가 좋았습니다. (이런 효과는 아직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추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 가열식 화침이나 심부봉독은 주로 부산의 저희 한의원에서 인대나 힘줄 같은 연부조직의 손상에 직접적으로 시술하는 방식인데, 결절종이 있는 주변의 인대나 힘줄 부위에 시술합니다.(이 시술은 결절종 자체에 시술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 한약 : 동의보감이나 방약합편에도 결절종을 담괴(痰塊)라고 해서 체내 습담을 제거하는 처방을 쓰는데, 저희 한의원의 경험에서는 이들 처방이 썩 좋은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인대나 관절을 보강하는 육미, 팔미 등의 처방에 속단, 아교 등을 가미한 처방들이 좀 더 우수한 효과를 거둔 경험이 있습니다.
손목에 생긴 결절종은 사실 미용상 보기 흉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데요, 만약 통증이 동반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좀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