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판(디스크, disk)는 척추의 척추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intervertebral disk” 번역하면 “척추 사이 원판”이라 해서 줄여 추간판이라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더 줄여서 ‘디스크’라고 합니다. 즉, 일반적으로 “허리 디스크”라고 부르면 허리의 디스크에 생긴 병이란 뜻으로 해석됩니다..
디스크는 두 개의 층으로 구분되는데, 바깥층에는 질긴 연골층이고 그 중심으로 부드러운 연골이 있어서 그 안쪽을 수핵(nucleus pulposus)라고 하고, 바깥 부분을 섬유륜(annulus fibrosus)라고 합니다. 특히 수핵은 수분함량이 많아 말랑말랑해서 (특히 젊은 층에서는 더욱 더) 마치 척추뼈 사이에 작은 젤리 도너츠가 박혀 있는 모습이라고 상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디스크는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마모가 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디스크는 탈수되고 연골은 경화됩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디스크의 바깥 쪽이 원심으로 볼록하게 튀어 나올 수 있습니다.(이를 팽윤, bulging disk라고 합니다) 마치 햄을 많이 넣어 불룩한 햄버거와 많이 비슷합니다.
팽윤된 디스크(정확히는 수핵)가 디스크의 전체에 늘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스크 테두리의 절반 이상이 영향을받는 경우 적어도 1/4 정도는 영향을받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특히 요측 디스크는 바깥층인 섬유륜에 균열이 생기게 되면 수핵의 일부가 밖으로 튀어 나오게됩니다. 이를 디스크 탈출(herniated disk)이라고 합니다. 디스크 전체가 터지거나 탈출하지 않더라도 이를 디스크 파열(ruptured disk or slippery disk)라고도 합니다. 섬유륜에 균열이 생긴 부분만 영향을 받습니다.
디스크 팽윤과 비교할 때, 디스크 탈출은 일반적으로 더 많이 튀어 나오고 신경 뿌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자극은 신경의 압박으로 인한 것일 수 있으며, 훨씬 더 일반적으로 신경근(nerve root)에 염증과 그에 수반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비록 MRI 등 검사 결과 허리에 디스크 탈출 소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더라도, 그 디스크 탈출이 허리 통증의 원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후향적인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디스크 탈출의 MRI 증거를 가지고 있어도 허리 통증이 전혀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디스크 탈출은 왜 생기는 걸까요?
그것은 디스크에 촛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시각을 조금 더 넓혀 주변 조직을 살펴봐야 합니다. 무릎 관절과 연골의 관계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반적으로 척추-디스크-척추의 분절(segment)은 안정성의 측면에서 이를 지지해주는 인대들(즉, 전종인대, 후종인대) 및 기립근과 같은 척추 내재근 등의 보강에 의해 튼튼함과 파워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들 조직이 반복적인 활동(예를 들어 이사업체 인부, 택배 기사, 육체 노동자 등)을 반복하면서 약화가 되고, 소위 늘어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디스크가 ‘외출’할 여지가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공간이 생기고 척추와 디스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이를 축성 압박 응력이라 합니다)은 계속 가해지면, 결국 디스크는 그 ‘여지’로 나가게 되어 디스크 탈출이 생깁니다.
치료에 대해!
허리 디스크 탈출증의 경우, 디스크 탈출이라는 ‘사건’ 자체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재발을 방지하려면 주변 조직을 강하고 튼튼하게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환자 개인의 재활 노력도 필요하지만, 치료 역시 그러한 측면에서 실행되어야 합니다.
현재까지 이렇게 디스크 탈출로 인한 신경근 염증과 주변 인대 등 조직의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치료법은 면역 아피톡신 봉독요법이 가성비로서 가장 훌륭하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