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염(증)(Achilles tendinitis or tendinosis)는 발뒤꿈치뼈(종골)에서 종아리 근육으로 연결되는 힘줄(건)에 염증이나 파열(부분, 완전)이 생긴 질환입니다. 대개의 환자분들은 갑자기 뜨끔하는 느낌 혹은 “빡”거리는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누군가 돌멩이로 내 뒷다리를 때렸나 할 정도로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는 경우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그 후 종아리와 발뒤꿈치에서 통증이 생겨 보행이 불편해집니다.
만약 불행히도 힘줄이 완전히 파열된다면, 보행은 거의 불가능해지고, 대신 특이하게도 통증은 적거나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부분 파열이나 염증일 때가 통증이 극심한 편입니다. 완전파열이라면 종아리 근육들이 말라 올라가 볼록하게 보입니다. 이 경우는 초음파 등으로 빠른 진단을 해서 수술적 치료를 하여야 하구요, 수술이 늦어질수록 예후는 좋지 못합니다.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등 한방의료기관에서 치료할 수 있는 적응증은 완전파열이 아닌 부분파열까지입니다.
치료의 방법은 주로 염증성일 때는 아피톡신 봉독이나 심부봉독 등으로 염증을 제어하는 치료를 진행하고, 힘줄의 기계적 장애가 우세한 경우에는 화침을 사용합니다. 물론 이런 이분법적인 치료가 아킬레스 건염의 모두는 아닙니다. 때로는 부분파열이나 염좌(sprain)이어도 심부봉약침이 우수한 효과를 거둘 때가 있구요, 염증성이라고 진단했는데 화침이 우수한 효과를 볼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는 이런 치료, 저런 경우에는 저런 치료라고 정의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건염(tendinitis)는 건증(tendinosis)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진단하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킬레스 건증이 만성화되면 석회화 건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석회화(calcification)란 결국 뼈같이 딱딱해진다는 뜻인데, 이 과정은 어찌보면 인체가 더 이상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부득이한 ‘자기 방어책’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무슨 뜻인가 하면, 자꾸 염증이나 힘줄에 부하가 걸리면 결국 파열 등의 최악의 경우로 진행될 수 있어, 인체에서 스스로 이 염증이 진행되는 건(힘줄)을 딱딱하게 굳혀 버리는 겁니다. 대개의 건은 석회화로 진행될 때 비록 심한 통증은 다소 줄 수 있어도, 관절의 가동성과 근력이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석회화 쯤 된 건염 내지 건증 환자들은 치료 예후가 썩 우수하지 않습니다. 석회화가 되면 그 힘줄 부위는 다른 부위보다 다소 붓거나 튀어나옵니다. 압통은 비록 다소 덜하지만, 여전히 압통이 존재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주로 봉독이 그나마 우수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이런 치료방법의 효과 예상은 절대적이지는 않아서요, 최근에 부산에서 내원하신 한 환자분은 봉독을 전혀 쓰지 않고 화침으로만 치료해서 좋은 효과를 거둔 적도 있습니다.
(정확히 압통점이나 Jump sign을 확인하고 소독 후 자침합니다. 건골막연접부를 정확히 시술합니다.)
(가열합니다. 뜨끔한 느낌이 들 때까지 통상적으로 2~5초 가량 가열합니다.)
위의 사진에는 없으나 시술이 끝나면 다시 한두 번 소독을 하고 Dressing을 합니다. 감염에 주의할 것 등의 교육을 시키고 치료를 마칩니다.
보통 편측성 아킬레스 건염의 경우에는 비교적 예후가 좋아서, 화침 3~5차례(보통 5~7일 주기), 고농도 봉독이나 심부봉약침으로 5~6차례 시술하면 통상적으로 3~6주 정도에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 첫째, 아킬레스 건 접합 수술을 하신 분들.
- 둘째, 양측성 아킬레스 건염 환자분
- 셋째, 고령, 노인인 분들
- 넷째, 스테로이드 주사를 여러 차례(최소 2차례 이상) 받으신 분들
- 다섯째, 직업상 안전화를 늘 신고 다녀야 하는 분들
- 여섯째, 요추의 퇴행성 척추증 혹은 다발성 허리디스크, 협착증 등이 있으신 분들
- 일곱째, 석회화가 많이 진행된 분들 등입니다.
이런 아킬레스 건염 환자분들은 길게는 6개월 여까지 치료기간을 길게 잡으셔야 합니다.
앞의 7가지 경우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앞의 화침에다 요추 부분의 고농도 아피톡신 봉독 시술이 반드시 필요하고, 힘줄에 영양을 공급하는 한약 치료도 반드시 병행합니다. 왜냐하면 이 분들의 아킬레스 건염은 단순한 발뒤꿈치 힘줄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로 확산되어 자세히 보면 온갖 부위의 힘줄과 인대, 연골 등도 다 약하거나 문제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젊은 분들은 초기에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조금 통증이 덜해 졌다고 축구나 운동, 등산 등을 막 하시다가는 꽤 크고 긴 곤욕을 치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하무적의 아킬레스마저도 이 부분이 가장 취약한 부분인 만큼 발뒤꿈치는 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