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대 염좌(sprain)‘라고 하는 것은 외상 등에 의해 관절의 이완현상(laxity)이 발생하여 불안정해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염좌 상태는 크게 3단계로 구분합니다.(아래 표 참조)
손상 정도 | 부종 | 관절 불안정성 | 체중 부하 | |
1도(Grade 1) | 미세 손상, 이완 | 미약하거나 중등도 | 없는 편 | 가능 |
2도 (Grade 2) | 부분 파열 | 중등도 ~ 심함 | 가벼움 ~ 중등도 | 대부분 불가능 |
3도 (Grade 3) | 완전 파열 | 심함 | 중등도 ~ 심함 | 불가능 |
모든 염좌 질환이 위의 인대 손상 분류를 따르지 않고, 의사나 학회에 따라 분류 기준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위의 표의 내용은 공통적인 인대 손상의 분류를 제 경험을 첨가하여 정리해 보았습니다.
염좌의 발생 기전은 장력과 인장강성의 차이에서 발생하는데, 인대에 부하(load)를 받으면 탄성범위까지는 늘어나다가 그 이후 항복지점(인장강성의 한계치)을 넘게 되면 완전 파열이 일어나게 됩니다.
사족입니다만, 완전 파열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물론 이 완전 파열의 경우도 어떤 인대는 꼭 수술을 해야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령 전거비인대(Anterior talofibular ligament, ATFL)의 경우는 완파가 되더라도 종비인대(Calcaneofibular ligament, CFL)이 양호하다면, 수술을 하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수술적 치료는 외과의에 따라서 또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진단은 골절을 배제한 경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염좌의 진단이 가능합니다. 물론 골절의 경우도 초음파로 확인되기도 하지만, 골절은 Xray 검사가 확진을 위해선 꼭 필요합니다.
새몸처럼한의원에서는 급만성적인 인대 염좌 또는 힘줄 장애에 대해서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여 치료 시 참고하고 있습니다.

염좌가 발생한 후에는 다시 회복이 되는데, 과정을 보면,
- 출혈기(Hemorrhagic phase) : 손상 즉시 생기며, 어반(혈응과 멍, Clot)이 손상 지점에 형성됩니다.
- 염증기(Inflammtory phase) : 1~2주 정도 걸리며, 백혈구(WBC)가 들어가서 탐식작용을 하게 됩니다.
- 회복기(Reparative phase) : 1~8주 정도 걸리며, 섬유아세포(fibroblast)가 세포외 기질(extracellular matrix)와 미성숙된 콜라겐 섬유에 내려앉습니다.
- 재형성기(Remodeling phase) : 4주~1년 정도 걸리며, 성숙된 콜라겐으로 형성됩니다
인대약침
안정과 고정을 한다면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인대손상의 경우 통증은 감소시킬 수 있으나, 사실 인대 손상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불안정성’입니다. 이 불안정성은 생각보다 꽤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추후에 그 손상된 인대가 보호하고 있는 관절의 문제로 2차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인대약침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인대약침은 염증기 3~5일이 지난 후 불안정성이 있는 모든 염좌 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데요, 다시 말해 급성기가 지나고 어느 정도 부종이 감소되기 시작했을 때 시술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는 한의사들의 임상 경험에 따라 이견이 존재할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는 과거 2014~2015년 무렵에 모 한방병원의 원외탕전실에서 제조, 조제한 인대약침을 사용했습니다. 그 약침은 시상과 사당(또는 교이) 성분을 추출하여, 양방에서 사용하는 포도당 주사제제와 유사한 효과를 목표로 제조한 약침이었습니다. 포도당 주사제는 양방의사들만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므로 한의사는 법적으로 사용하면 안되므로 그 원료인 포도당액을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 약침은 10%, 20% 포도당 주사제의 농도와 같은 농도의 약침이었습니다. 제 몸에 시술을 받아 보고 환자들에게 시술해 보니, 주입 시의 통증이 상당히 컸습니다. 이 약침액에는 주입시 통증을 줄여주는 마취제 성분(리도카인 같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이 약침을 오래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통원약침, 왕도약침
그러다가 몇 해 전에 AJ 탕전원에서 “통원약침”과 “왕도약침”이 제조, 조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한번 활용해봐야지 하고 있다가 최근 제가 부산에서 진료하는 한방병원에서 주문 조제하게 되었습니다.
통원약침은 5% 포도당 “대응” 약침이 되고, 왕도약침은 20% 포도당 “대응” 약침이 됩니다. 통원약침의 성분 구성을 보니(경혈초음파 약침 시술 자료집, 2023. 10.22. 백범김구기념관 강의집), mL당 g 함량을 보니, 인삼이 0.00625g, 그리고 사당이 0.05g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체 1g 당 사당 0.05g이므로 5% 농도를 유지합니다. 왕도 약침은 따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간단한 산수 계산으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약침들은 엄격한 주사제제를 만드는 정도의 제조시설(AJ 원외탕전원)에서 한의사의 처방과 감독 하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이 통원 약침을 시술해 보니, 자입 시의 통증이 이전의 약침과는 달리 환자분들이 수용할만 하였고, 또한 인삼 성분이 대보원기혈맥(원기와 혈맥을 크게 보함)의 작용이 있어 손상된 조직의 회복에도 일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인대약침은 단일 관절 주위의 인대나 건, 점액낭 등에 5cc까지 가능하고, 여러 부위인 경우는 10~20cc까지 증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농도는 낮아도 너무 많은 부위에 시술할 때 국소 통증이 오래 지속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됩니다.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은 없는 편이나, 주입 후 국소 통증이 10~20분 가량(일부는 1~2일 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는 포도당 주사도 그렇고 이 인대약침(통원약침, 왕도약침)은 시술 부위에 염증기를 만들게 되어 국소적으로 뻐근하거나 욱씬거리는 통각의 형태로 나타낙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 짧게는 2일, 길게는 1주일 정도는 해당 부위를 많이 쓰지 않고 안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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