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손목에 생긴 혹의 일종인 결절종(ganglion)은 그리 심각한 질병은 아닙니다. 양성 종양(Benign tumor)입니다. 종양이라니까 좀 좋지 못한 어감이 있는데, 그냥 튀어나온 혹, 종괴, 낭종, 덩어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자갈풍’이라고도 부르시더군요.
이 결절종은 원인은 잘 모르지만, 손목의 관절 내 혹은 활막초(synovial sheath)에 낭종성의 조직이 튀어나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낭종이란 쉽게 ‘물혹’으로 이해하시면 되구요. 이 결절종에 천자해보면 조금 노르스름한 액체가 나오기도 합니다.
결절종은 대개 통증 때문이 아니라, 거의 보기 흉해서 치료를 받습니다.(그래서 일부러 손목 시계를 착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결절종이 신경을 압박할 때는 손가락이 저리는 증상도 있는데요, 가만 있을 때는 별 통증이 없지만 손목을 최대한 젖힐 때 아프기도 합니다.
손목 결절종의 치료는 단순히 천자(배액, 즉 삼출물 뺌)만 하게 되면, 다시 재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절종의 원인으로는 “손목 관절 및 주위 조직의 약화”, 즉 느슨해져서 그 공간으로 튀어나오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치료는 한약(주로 녹각, 녹각교, 녹용 등이 포함된)과 고농도 봉독 등으로 힘줄이나 인대같은 지지조직을 강하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주변 조직의 통증을 동반할 때, 그리고 인대나 힘줄 주위의 압통이 현저할 때는 화침을 시술합니다. 다만, 장측 결절종(volar radial ganglion)은 정중신경의 손상 우려가 높으므로 시술은 금해야 합니다. 아울러 컴퓨터 작업(마우스, 키보드), 칼질 등 손목의 스냅을 장시간 이용하시는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