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일시적이거나 특수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어지러움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생리적인 어지러움 혹은 현기증(Lightheaedness)이 됩니다. 일종의 멀미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병리적인 어지러움은 귀 안의 전정기관(말초성), 대뇌나 소뇌 같은 중추신경계(중추성)에 발생하는 어지러움은 반드시 평가가 필요하고, 주의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병적인 어지러움은 나 자신이 뱅뱅 돌거나 주의 물건이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을 야기하는데요, 이런 어지러움을 느낄 때 거울로 자신의 안구를 보고 눈동자가 흔들리는 경우를 현훈증(vertigo)라고 정의합니다.
그 중에서도 내이(속귀)에 발생하는 이석증(otoconia)은 오늘날 말초성 현훈증을 유발하는 가장 많은 원인이 됩니다. 이석증은 탄산칼슘과 같은 돌가루가 몸을 돌아눕거나 움직일 때 달팽이관 속 림프액에서 뜨게 되면서 어지러움, 구토, 메스꺼움 등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이석증 환자분들은 자세를 바꿀 때 발생하는 어지러움 뿐만 아니라, 자주 메스껍거나 토하고, 소화불량, 생리불순, 편두통 등의 증상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의학에서는 담적, 기허 등으로 진단합니다.
이석증의 치료는
- 첫째, 담음과 기허를 교정하는 한약 요법(담적 한약)
- 둘째, 경추 부위에 면역 아피톡신 봉독 혹은 태반 약침 시술
- 셋째, 이석교정술
등으로 무척 효과적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이석증으로 인한 현훈증이든, 중추성으로 인한 현훈증이든 어지러움을 겪으면 사람들은 굉장히 위축되고 불안해 합니다.
과거 부산에서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셨던 한 환자분은 운전 중에 어지러움을 느껴 무척 식은 땀을 흘리고 불안해서, 그 후로는 어지러움이 없어도 운전대를 잡지 못했다는 분들도 계셨구요, 또 한 분의 연세많으신 환자분은 잠시 중심을 잃고 쓰러지셨는데 그 위치에 굉장히 뾰족한 물건이 있어 자칫 머리를 부딪혔다면 큰 두개골 손상을 입을 뻔 해서 외출을 한동안 못 하셨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처럼 어지러움증은 이 자체도 큰 걱정거리겠지만, 2차적인 사고와 두부 외상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