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네발 동물과는 달리 직립(直立)이라는 진화를 하면서 “뒷발들”은 온 몸의 무게를 둘이서 떠맡게 되는 운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앞발들”은 거친 바닥을 더 이상 짚지 않아도 되어 자유롭고 창의적인 역할들을 부여받았습니다.
직립이라는 진화에 의해 인간에게 생기게 된 질환들 중에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이란 병이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이란 발바닥, 그 중에 발뒤꿈치의 종골(calcaneus bone)에서 발가락 쪽으로 가는 근육들을 싸고 있는 막에 무리(염증)가 생긴 질환입니다.
대개는 한 쪽 발에 잘 생기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양쪽 발로 족저근막염이 진행하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족저근막염의 증상들은 아침에 깨서 첫 몇 걸음을 걸을 때 무지 아프고, 발뒤꿈치 뼈(종골)의 안쪽 면을 누르면 통증을 느낍니다.
역학적으로 여성에서, 과체중의 사람에서 많이 생긴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과거 저에게 내원하시는 고질적인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최근까지 대부분 남자분들이었고, 또한 겉으로 마른 분도 많습니다. (물론 과체중 환자가 더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족저근막염은 ‘저의 임상 경험상’ 크게 “진성 족저근막염(True Plantar Fasciitis)”과 “가성 족저근막염(Pseudo Plantar Fasciitis)”으로 구분합니다.
앞서 설명한 증상들 중에서 진성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의 압통, 아침에 악화 및 발의 충격 등의 소견이 분명한 반면, 가성 족저근막염은 압통도 뚜렷하지 않고, 아픈 시간도 아침 뿐만 아니라 오후까지 우리한 통증이 지속되며, 발에 외상 등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포스트 링크: 진성이냐? 가성이냐?에 대한 내용은 과거 제 포스트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클릭!
이러한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진성 족저근막염 | 가성 족저근막염 | |
발뒤꿈치 압통 존재 유무 | 대개 뚜렷함 | 뚜렷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음 |
통증의 발생 시간 | 주로 아침에 확실히 더 심함 | 아침 뿐만 아니라 오후, 심지어는 야간에도 아픔 |
부위 | 주로 한쪽만 아픔 | 대개 양쪽으로 아픔 |
발의 과용, 외상의 유무 | 장시간 보행, 마라톤 등 발의 무리와 충격 | 특별한 이유가 없음 |
족저근막염은 일반적인 치료에 굉장히 저항적입니다. 소염제, 물리치료 등에 효과가 없거나 적습니다. 그래서 프롤로, 충격파, 도수 치료 등의 치료를 해보지만 이 역시 큰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양쪽 족저근막염의 경우는 가히 강적이라 할만큼 치료가 힘듭니다.
그럼, 족저근막염에 어떤 치료를 하게 될까요?
일반적으로는 면역 아피톡신 봉독 치료가 필요합니다. 위의 사진처럼 발뒤꿈치에도 주로 심부봉독을 주입하면서 아래 사진처럼 척추부위에도 봉독을 시술하기도 합니다. (다만 발에 봉독을 주입하라 때는 무척 통증이 수반됩니다.)
아울러 만성적이고 완고한 족저근막염에는 반드시 허리쪽에도 면역봉독을 병행해서 시술하고 있는데요, 만약 양측성이라면 더욱 허리 척추의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또다른 족저근막염의 치료는 화침인데요, 화침치료법은 발의 종골뼈 안쪽으로 침을 주입하고 열을 가하는 방법입니다. 발바닥 근육이 시작되는 종골뼈의 연접부에 정확히 침을 삽입한 후 가열하게 됩니다.
족저근막염의 예후는 일반적인 염증 통증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피톡신 봉독 치료와 심부봉독 및 가열침법 그리고 힘줄과 근막의 염증을 치료하는 항염증한약 치료를 할 때 효과와 장기적인 예후는 매우 훌륭합니다.
그리고 족저근막염을 가진 환자분들이 하셔야 할 자가치료법도 있는데, 주로 종아리와 발바닥 근막을 신전하는 스트레칭과 테이핑 요법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