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shingles)이란 체내 잠복해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zoster virus)가 신경절을 타고 피부에 발진, 수포, 따가움 등을 일으키는 피부과 질환입니다. 그런데, 이 대상포진을 앓고 난 뒤에 신경절에 남는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대상포진후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이라고 합니다.
대개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대상포진후신경통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데요, 어떤 교과서에는 60세 이상에서 약 40~50% 가깝게 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대상포진은 비록 잠복기가 있다고 해도 치료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나, 대상포진후신경통은 짧게는 몇 개월에서 1~2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어서 소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대상포진후신경통은 양방의 신경과나 피부과에서는 주로 소염제(비스테로이드성 혹은 스테로이드성), 간질약(가바펜틴, 뉴론틴), 스테로이드 주사(신경차단술), 마약성 진통제, 항우울제 등 다소 강한 종류의 약물요법이나 주사요법을 쓰는데, 만약 단일 치료법으로 효과가 없다면 복합적인 치료법을 활용합니다.
(포스트 링크) 대상포진후신경통의 특징과 서양의학적 치료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저는 대상포진후신경통을 허열(虛熱)로 인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체내의 면역력을 증진하는 한약에 화열, 즉 염증을 치료하는 약재를 가미하여 투약합니다. 주로 육미지황탕, 보중익기탕, 가미소요산, 소시호탕 등의 한약이 많이 쓰이고, 얼굴이나 안면에서 생긴 경우에는 청상견통탕 등도 나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답니다.
다음으로 국소 부위에 대한 치료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바로 면역봉독요법입니다. 면역봉독은 꿀벌 독낭에서 채취한 정제된 주사제로서 항염증 및 면역의 보강에 유효한 효과를 갖지요. 따라서 이 봉독을 알레르기 테스트를 거쳐 환자의 체질과 과민도를 파악한 뒤 증량을 거쳐 피내 혹은 피하에 주입합니다.
알레르기 스킨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이 확보되면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있는 신경분절을 따라 봉독을 시술합니다. 아울러 침과 전기자극도 같이 병행하고 때에 따라서는 사혈하는 부항도 실시합니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은 사실 봉독과 염증 한약을 쓸 때 그래도 잘 낫는 질환입니다. 통상적으로 2개월 정도 치료를 진행하는데요, 다만, 당뇨병, 고혈압, 심장이나 콩팥의 장애, 장기간의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등 투여 환자, 고령(70세 이상), 항우울증 약물 등 복용자 등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치료기간이 더 길어져서 4~6개월 이상 소요되기도 합니다.
잘 낫지 않는 신경통!
비록 춥지 않은 부산에서라도 특히나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더욱 더 고통스러워지는 대상포진후신경통, 이제 한방으로 치료해 보시길 권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