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에르 증후군(Méniére’s syndrome)은 귀의 충만감이나 압박감, 청력의 상실, 이명(귀울림) 및 반복적이고 재발적인 현기증을 유발하며, 주로 30~60세에서 다발합니다. 이 질환은 수십 년 동안 자주 지속되는 발작성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한 쪽 귀에만 발생하지만, 때로는 양측성일 수 있습니다. 급성 발작성의 에피소드는 1년에 약 6-11번 가량 집중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관해는 몇 달 또는 몇 년에 걸쳐 일어납니다. 환자들은 급성 발작기에 매우 불안하고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어지럽고 메스껍고, 운전하다가 현기증이 발생할까 두려워 자가 운전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이 현기증은 발작성으로 자타 회전감(자기가 도는 느낌 또는 주변이 도는 느낌으로 ‘현훈증’이라고도 부릅니다)인데, 이 때 환자들은 구토나 메스꺼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 메니에르병은 초기 진행성으로 악화되지만 어떤 요인인지는 몰라도 증상의 증감이 있습니다. 추정컨대 몸의 상태, 편안한 기분, 소화나 수면 상태에 따라 병세가 더 악화되거나 또는 경감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미리 저의 치료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메니에르증후군을 치료해보면, 현훈증은 대부분 쉽게 해소되지만 청력의 저하나 이명은 의외로 완고한 치료 예후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외국의 의학 논문을 찾아 보면 “현기증은 일반적으로 해소되지만 청력은 악화되고 치료와 무관하게 이명과 충만감은 지속될 수 있다”고 합니다.
메니에르증후군의 진단
메니에르증후군의 원인 파악은 쉽지 않는 편입니다.
따라서 현기증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들, 예컨대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증(Benign Peroximal Positioning Vertigo, BPPV)이나 급성 미로염 및 청신경종과 감별해야 할 필요가 우선 있습니다. 이 질환을 최초로 기술한 메니에르(Prosper Menière)조차 편두통이나 난청 환자와 이 질환 환자를 구별하는데 애를 먹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미국 이비인후과 학회(American Academy of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의 메니에르병 진단 분류를 살펴보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확실한 분류(Certain) | 분명한 메니에르병 더하기 사후 확진(Definite Menière’s disease plus postmortem confirmation) |
분명한 분류(Definite) | 2번 이상의 현훈증*의 에피소드 더하기 청력학적으로 확인된 감각신경성 난청. 이명이나 귀충만감 더하기 기타 원인들의 배제(Two or more episodes of vertigo* plus audiometrically confirmed sensorineural hearing loss; tinnitus or aural fullness plus other causes excluded) |
개연성 높은 분류(Probable) | 1번의 현훈증* 에피소드 더하기 청력학적으로 확인된 감각신경성 난청 더하기 이명이나 귀충만감. 다른 원인들은 배제(One episode of vertigo* plus audiometrically confirmed sensorineural hearing loss plus tinnitus or aural fullness; other causes excluded) |
가능성 있는 분류(Possible) | 청력소실이 없는 현훈증*의 에피소드 또는 불균형을 동반한 감각신경성 청력 소실. 기타 요인들은 배제됨 (Episodes of vertigo* with no hearing loss, or sensorineural hearing loss with dysequilibrium; other causes excluded) |
100% 확실한 메니에르증후군은 사후 부검을 통해서 밝혀질 따름이며, 나머지는 증상들의 종류와 갯수로 판단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석증(Benign Paroximal Positioning Vertigo)와 달리 안구진탕(Nystagmus)은 잘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메니에르병의 예후
메니에르증후군은 초기에는 진행성으로 악화되며 증상이나 빈도, 정도가 예측할 수 없을만큼 잘 변하는데요, 아래 참고문헌 2번째 논문을 보면, “자연적인 해소와 치료의 효과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현훈증의 급성적인 발생은 처음 몇 년간 점차 증가하는데 이어서 청력 저하가 나타나면서 현훈증의 빈도는 감소하다가 결국 사라집니다. 다만, 상당수(아래 참고문헌 2의 논문에 의하면 82%)가 중등도에서 중증의 청력소실(난청)이 생겼고, 또 47%는 양측성으로 발전한다고 합니다. 청력소실 이외의 증상들은 치료와 무관하게 60~80%가 개선된다고 하는데, 사실 현훈증과 구역, 구토, 소화불량 등의 증상들이 실제로는 당장으로는 더 불편한 증상들이 되겠습니다.
메니에르증후군의 치료
알려진 서양의학적 치료법으로는 이뇨제, 고실내 겐타마이신(Intratypmpanic gentamicin), 경구용 고용량 베타히스틴(Oral hig-dose betahistine), 고실내 스테로이드 그리고 고실내 스테로이드 + 고용량 베타히스틴 등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방법에 대해서는
- 담적 치료 한약: 소화기관 또는 전신에 잉여 노폐물질 또는 독소를 한의학에서는 담적으로 이해하는데, 이를 제거하고 신생 체액의 생성을 촉진하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 자율신경계 치료: 침과 뜸치료
- 고농도 면역봉독(apitoxin) 치료: 알레르기 스킨 테스트를 통해 과민도를 분류한 후 반응성에 따라 증량하여 시술합니다.
- 태반 약침(자하거 약침): 간기능을 개선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목적으로 시술합니다.
- 필요시 경추 추나 요법
등이 있습니다. 이석증과는 달리 이석교정술(Brandt-Daroff Exercise, Epley manuver)은 사용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