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디스크병(디스크탈출증)이라는 것이 척추뼈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물렁뼈가 튀어나와서 신경을 눌러 목, 어깨, 팔 등이 아픈 병이라는 것은 대부분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을 하면서 손은 자유로와져 창조적인 활동이 가능해졌지만, 그 대신 척추병이라는 부담을 갖게 되었고 그 척추병의 상당수가 디스크병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앞서 포스트(인간에 허리병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이유)에서 설명하였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목디스크의 증상 :
뒷목은 당연히 아프고, 주변 어깨 통증도 잘 동반됩니다. 여기의 통증은 운동장애, 즉 목이 잘 안 돌아가고, 숙이거나 뒤로 젖히기 힘듭니다. 좌우 측굴(옆으로 갸우뚱하듯이 굽히는 동작)이 제한됩니다.
목 척추 사이에서 나오는 신경 및 신경근에 압박이 있으면, 팔이 저리거나 통증이 생깁니다.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방치하거나 혹은 급성으로 크게 디스크가 파열되면 운동장애(팔이나 손에 힘이 빠지거나 손목이 축 쳐지는 현상, Hand drop) 혹은 마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목디스크일 것이라 생각치도 못한 증상 :
- 두통과 현기증
- 안면 감각의 장애 및 안면의 부기
- 인후의 불쾌감(뭔가 목에 걸린 것 같은 느낌), 눈꺼풀의 잦은 떨림
- 코가 자주 막힘(혹은 비염 증세의 악화), 귀가 자주 멍멍함
이들 증상은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뒷목 통증, 어깨 통증, 손의 저림 등과 동반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두통약에 반응이 없으면서 주로 아침에 더 심해지며 뇌 MRI 등에 이상이 없는 경우 경추의 이상을 고려해야 합니다. 사족이긴 하지만, 제가 볼 때 만성 두통, 편두통, 구안와사가 아닌 안면 감각의 이상, 귀에 이상이 없는 현기증 등은 머리, 대뇌, 얼굴 근육의 이상이 아니라 90% 이상은 경추의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들 증상이 생길 수 있는 이유는 목구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의 경추 모형에서 경추 가장자리를 따라 붉은색의 동맥(추골동맥)이 머리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경추 디스크, 류마티스 관절염, 척추증 등 경추장애가 생기면 이 추골동맥에 영향을 주어(혈액순환이 안되는 것이죠) 이유 없는 두통, 현기증 등이 생기게 됩니다. 보통의 두통은 휴식이나 수면을 취하고 나면 좋아지는데, 경추 장애로 인한 두통은 호전이 잘 안되고 진통제에 대한 효과도 좀 떨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경추병이 나아야 이 증상들도 나아지는 것이죠.
목디스크와 목근육통의 차이 :
목 근육통 | 목 척추/디스크 기원 통증 | |
원인 부위 | 뒷목 및 어깨 근육 | 경추 및 추간판(디스크) |
운동 범위 | 앞뒤좌우 굴곡, 회전 모두 정상 | 아픈 쪽으로 제한됨 |
측굴(옆으로 굽힐 때)시 통처 | 반대 쪽에 통증 | 같은 쪽에 통증 |
방사통(뻗어나가는 통증) | 없는 편 | 심한 경우 팔(주로 같은 쪽), 손목, 손으로 당기는 통증 및 저림 |
어차피 처음 병원에 내원할 때는 모두가 뒷목의 통증때문에 오는데 근육통은 구조적 문제가 없어 움직임의 범위는 모두 정상적이나 뻐근하거나 쑤시는 양상인 반면 목디스크의 통증은 움직임이 제한된다는 점과 신경병증성 통증(즉, 신경통)이 생겨 목만 아픈 것이 아니라 팔이나 손의 증상도 동반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팔과 손의 신경통은 반드시 “저림”만을 의미하지 않고, 다양한 양상으로 표현됩니다. 즉, 팔꿈치가 아파 칼질이나 망치질을 못하겠다(테니스 엘보우), 손목을 젖히기 힘들다(수근관증후군이나 드궤르벵병), 손가락 몇 개가 느낌이 이상하다, 어깨관절이 잘 안 움직여진다(오십견, 회전근개 장애)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이들 장애는 먼저 그 해당 부위의 진찰이 이루어지고 일정 기간 치료를 해봐서 호전이 되지 않거나, 이들 장애와 뒷목 통증 등이 동반된다면 역시 경추 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경추의 이상을 교정해주지 않으면 이들 장애 역시 잘 낫지 않거나 자주 재발되는 양상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