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발목인대염좌에 대해 좀 알아볼까 합니다.
위의 이미지를 보시면 꽤 날씬할 것으로 상상되는 하이힐을 신은 아가씨의 발이 축구공 위에 있는데요, 제가 한의원에서 발목 염좌 환자들을 치료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발목 인대를 다치게 하는 사건의 원인이 바로 이 두 가지였기 때문에 위의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발목 염좌 환자들의 대다수의 원인 사건은,
첫째, 남자들의 경우 축구하다 태클당해 삐끗…ㅋㅋ
둘째, 여자들의 경우 하이힐을 신고 가다 삐끗…ㅠㅠ
입니다.
발목을 삐끗해보신 분들은 고개가 끄덕여지시죠?
인대 염좌란?
인대는 결합조직에 속하며, 결합조직 중 고유결합조직이고 좀 더 세분화하면 치밀결합조직에 해당합니다. 치밀결합조직은 다시 규칙형과 불규칙형으로 나누는데, 규칙형에 인대, 힘줄(건), 건막 등이 해당하고; 불규칙형에 피부의 진피, 피막, 섬유성 관절낭, 골막 뇌 척수 경막 등이 속합니다.
발목을 삐끗했다, 손목을 삐끗했다, 손가락을 삐었다 할 때 관절부위 표면에 붓고 아픈 것은 거의 모두 이상의 치밀결합조직의 기계적 장애가 발생한 것인데, 이 기계적 장애는 크게 이완과 파열(부분 및 완전)로 구분합니다. 기계적 장애란 인장강성이 파괴되어 발생하는 병리적 장애인데, 다시 말해서 잡아당기는 외력에 저항하는 힘의 한계치를 넘어서 발생한다는 뜻으로, 더 쉽게 말하자면 잡아당겨져서 늘어나 고장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치밀결합조직의 이완이란, 인대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상태 혹은 인대 길이는 증가되지 않았지만 섬유-골막 연접부에서 통증과 장애가 발생하는 상태로 정의합니다. 즉, 인대가 늘어났다는 뜻이죠. 좀 어려운 표현으로 치밀결합조직의 기계적 연속성은 비교적 유지된다고 합니다. 반면에 파열은 이러한 기계적 연속성이 일부 혹은 전부에서 명백하게 파괴된 상태로 치밀결합조직의 섬유가 다소 혹은 전부 끊어졌음을 의미합니다.
이 두 가지 병리적인 상황을 포함하여 인대 손상을 3단계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 1도 손상 : 이완 및 일부 부분파열
- 2도 손상 : 부분 파열
- 3도 손상 : 완전 파열 또는 그에 준하는 파열…
과 같습니다.
이들 치밀결합장애의 가장 큰 특징은 손상 정도와 통증은 반비례한다는 것입니다.
즉 1도 손상이 통증은 가장 심하고, 3도 손상이 통증은 가장 적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통증이 적다고 해서 상태가 별 것 아니라고 추정한다든지, 빨리 나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완전 파열의 경우 최대한 빨리 수술적 치료로 고쳐야 합니다.
인대나 힘줄의 이러한 기계적 장애는 증상이 아프고(통증), 붓고(부종), 벌겋게 되고(발적), 움직일 수 없어서(기능 장애) 겉으로는 염증성 장애와 비슷하지만 진통소염제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형외과에는 별다른 약을 처방해주지 않고 바로 반깁스나 통깁스 등을 해 주게 됩니다.
염좌에 획기적인 치료법은 있나?
통상적으로 환자들이 발목인대를 다치면 먼저 정형외과에 가서 X-ray 부터 먼저 찍습니다. 즉 발목의 뼈에 골절이 있는지 없는지 감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X-ray를 반드시 찍어봐야 할 경우는 다음의 그림처럼 법칙이 있습니다.
위의 도해는 발목 염좌에 대한 오타와룰(Ottawa Ankle Rule)이라는 건데, 발목을 다쳐서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가 어디인가에 따라 골절 위험이 높은지를 알려주는 도해입니다.
외국에는 보험제도 특성상 각종의 검사의 비용이 무척 높은가봐요. 그래서 이학적 진찰에 굉장히 의존하고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검사를 진행하는데, 그래서 발목을 다친 환자가 X-ray를 반드시 촬영해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진단법적 연구가 필요했겠죠. 그래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오타와룰의 발목 손상에서 방사선 검사(X-ray)를 반드시 해야 할 경우로는,
첫째, 위의 도해에서 빗금친 부위(A, B, C, D)에서 압통(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둘째, 아픈 발목에 하중을 실어 서 있거나 걸을 수 없을 때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오타와룰의 연구논문을 보면 발목/발의 골절을 구분하는 정확한 방법이었다고 합니다.
논문에 따르면 민감도(sensitivity)는 거의 100%이며, 특이도(specificity)는 보통 정도(moderate) 된다고 하네요.
인대 염좌가 부분 파열 이상이라면 반깁스를 오래 해야 하고 반깁스의 재료인 석고 붕대의 두께 차이로 인한 양측 다리의 불균형이 생겨 골반이 틀어지고 척추의 경한 측만이 발생하여 장기적으로 요통이 생기는 확장적인 후유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 발목인대염좌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가열침술(가열식화침)입니다.
물론 피빼는 부항이나 뜸 등도 체감효과가 좋지만, 이 치료법보다는 다소 약합니다. 이 치료법은 옛날 화침(火針)을 한의사 오승규씨가 개선 발전시킨 굉장히 획기적인 치료법입니다.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일단 세심하게 손상된 인대지점을 포착하여 표시를 하고 소독을 한 후 침을 자입하고 침체에 가열하여 방법입니다. 좀 아프기는 한데요, 가벼운 인대의 경우 5분에서 24시간 이내 좋은 호전을 보입니다.
이 방법은 발목 인대 염좌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고, 모든 인체 부위의 인대, 힘줄(건), 섬유성관절낭에 효과를 발휘하며 심한 타박상, 혈관신경성봉와염(근이영양성 부종), 완고한 근육통 등에서도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입니다.
다친 지 1~2주가 아니라 몇 년 된 인대 염좌 등도 비교적 빠르게(대략 2~3주 이내)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타 효과를 증가시키는 치료방법으로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3일분에서 1~2주 정도 투약), 테이핑요법, 약침 등도 같이 병행하면 부종도 빨리 감소하고 호전속도도 굉장히 빠릅니다.
발목 인대 염좌, 꼭 기억하세요~
발목을 한 번 삐끗했을 때, 완전히 치료하지 않으면;
발목 인대가 느슨해져서 추후 삐었던 발목을 자꾸 삐게 되구요,
반대쪽 다리나 발에 하중을 싣게 되어 보상성 통증(안 다친 발목이 아픔)이 발생하게 되고,
만성화될 때 골반과 요추의 축이 틀어져 요통과 골반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드물지만 심한 경우 반사성 교감 이영양증(RSD)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척추(허리)가 안 좋으면… 발목 염좌 통증이 오래 혹은 더 심해진다?
맞습니다!
발목의 인대를 삐끗할 때 발만 삐끗하는 것이 아니라 삐끗하면서 바닥에 넘어지는 경우가 있구요(푹 파진 곳에 빠진다든지), 축구공을 몰고 달리다 태클이 들어와 넘어지면서 구른다든지 할 때는 발목의 인대만 손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다리뼈(경골, 비골, 대퇴골)를 축으로 해서 척추에 충격(데미지)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일시적으로 척추 분절의 흥분도가 증가하면서 척수신경 레벨의 통각과민(hyperalgesia)가 발생하여 발목의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발목 통증 범위가 더 넓어지거나, 치료가 더 오래가는 현상이 생깁니다.
만약 평소 척추의 장애(디스크를 포함하여)가 있는 사람이라면 꽤 발목 염좌로 한의원을 내원했지만, 허리까지 치료를 해야 발목이 호전되는 특이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는 그리 드물지 않습니다. 보통은 5~7번의 척추신경치료를 병행하면서 발목에 가열식 화침을 1~2차례 시술하면 대부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통증이 없어지더라도 어떻게 치료했던 간에, 약 3~4주 동안은 절대
- 하이힐 금지
- 축구 금지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체중이 많이 나가시는 분들은 다이어트도 권장합니다. 관절 무리 및 인대의 손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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