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가 터지거나 문제가 생기면 다같은 허리 디스크 환자인데도 환자마다 왜 통증의 위치 등이 제각각 다를까요?
이 환자분의 MRI 영상은 요추 MRI 사진이구요, 요추 3~4, 4~5, 5~천추1까지의 다발성 퇴행성 허리 디스크 소견이 있구요, 좌측 사진에서 디스크 색깔이 까맣지요? 그 위의 디스크는 회색톤인데 말입니다. 이 경우 퇴행성 디스크 소견으로 진단한답니다. 우측 상단 사진에는 그 디스크의 탈출이 중심부로 향해져 있지요. 또한 우측 아래 사진은 추간공, 즉 척추사이공간에 협착증 소견도 같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중증환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상면 MRI(좌측 사진)를 보시면 요추3~4번 사이 디스크가 가장 크게 탈출해 있고, 그 다음이 요추4~5번, 또 그 다음이 요추5~천추1번 사이 디스크가 문제입니다.
이런 상태의 증상은 허리통증 및 엉덩이 통증 그리고 엉덩이와 앞쪽 허벅지로 통증이 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요추 3~4번 사이의 디스크 탈출로 인해 요추3번과 요추4번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허리와 허벅지 앞쪽으로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든요.
(피부분절의 도해. 작가 sportEX journals, 출처 Flickr)
좀 정확하지 않은 맛이 있는데, 이 도해를 보시면 허벅지 앞쪽 주황색 영역이 요추 3번이나 4번 신경의 분포 영역이 됩니다.
아래 사진들은 좀 더 재미난 사진인데요~ L3이라고 흰 내복에 표시된 허벅지 영역(둘 중에 아래 사진)이 바로 요추 3번 신경에 이상이 생길 때 통증이나 이상 감각이 나타나는 분포 영역이 됩니다.
(작가 Niels_Olson, 출처 Flickr)
따라서 위 MRI 사진의 주인공은 요추 3~4, 4~5, 5~천추1번 사이의 디스크로 인해 요추3번 신경, 4번 신경, 5번 신경에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서 증상은 허리, 엉덩이, 그리고 허벅지 앞쪽에 불편함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신경의 피부 분포 영역을 표시한 섹션을 피부분절(dermatomes)이라고 한답니다.
그렇다면 이 환자는 어디가 아플까요??
한번 맞춰보세요~
맞습니다.
좌측 시상면 MRI를 보니 요추 4~5번 디스크의 탈출이고, 우측 관상면에서는 디스크가 중심부로 밀고 나왔네요. 아울러 추간공, 즉 척추사이공간이 좁아져 있어 추간공 협착증(foraminal stenosis) 소견도 있군요.
요추 4~5번 디스크 탈출이면 요추 몇 번 신경이 영향을 받을까요?
네~ 요추 4번 신경이 영향을 받겠지요.
잘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디스크가 중심형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요추4번 신경보다는 요추5번과 천추1번 이하의 신경이 피해를 본답니다. 요추 4번신경은 요추4~5번 디스크에서 비껴나가 버리기 때문에 덜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 환자분의 증상은 어땠을까요?
네. 허리 통증은 기본이고, 종아리 앞쪽 및 발뒤꿈치가 아프셨을 겁니다.
실제로 이 환자분은 당시 39세된 여성 환자였는데요, 허리의 통증 및 보행시 종아리 앞쪽 통증과 발뒤꿈치 통증을 호소하신 분이셨어요. 약 1.5개월 동안 한약 1개월분 + 고농도 면역봉독(아피톡신) 15회 + 화침 1회 등의 시술을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 명만 더 살펴볼까요??
조금 어려울 수 있겠는데요. 어디 한 번 맞춰보세요.
어떤가요?
네, 요추 3~4번 디스크, 4~5번 디스크에다가 협착증 소견 보이구요. 좀 특이한 것은 요추 3~4번 디스크 탈출은 좌측에, 4~5번 디스크 탈출은 우측에 나타나 있네요. 요추 3번 신경 및 4번 신경과 관련된 통증이나 증상이 다리에 나타나겠군요.
예? 좌우가 바뀐 것이 아니냐구요?
아닙니다. 방사선 사진은 좌우가 거꾸로 나타나요. 그래서 영상 사진 좌측에 병변이 보이면 실제로는 우측 병변임을 의미하고, 우측에 병변이 보이면 실제로는 좌측 병변임을 뜻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환자분(남자, 당시 나이 만 31세)의 증상은 어떨까요?
예, 허리 통증에다가 허벅지 종아리의 통증이 있을텐데, 좌측은 요추 3번 신경 분포 영역에 불편함을 호소할테고, 우측은 요추 4번 신경 분포 영역에 불편함을 호소하실 겁니다.
어떠신가요?
좀 MRI 사진을 보시고 대략적인 증상이나 아픈 부위를 이해/예상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물론 환자가 증상을 호소할 때는 사진상의 판독 및 그에 따른 신경분포 영역과 꼭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략 비슷하죠.
요즘 척추 전문병원들이 늘어나, 허리 이상이 있으면 대다수 MRI촬영을 하시는데요, 손쉽게 MRI CD를 집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때 위에서 언급한 분포 위치를 참조하시면서 셀프로 해석해보세요.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