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몸의 컨디션이 몹시 나빠지더니 감기기운도 있고 등허리가 결리는 듯 아픕니다.
“어~? 무리한 것도 없는데, 담이 결렸나?”
인근 정형외과나 한의원에서 가서 물리치료도 받고, 부항 치료도 합니다. 그런데 통증이 잦아들기는 커녕, 갑자기 등허리에 수포가 생기는 피부병이 생겼습니다.
대상포진이 생긴 겁니다!!!!
(귀 근처에도 대상포진이 생길 수도 있어요. 간혹 귀 앞에 발생한 대상포진은 안면신경에 염증을 일으켜 구안와사, 즉 안면신경마비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 병을 람세이-헌트 증후군(Ramsya-Hunt syndrome)이라고 한답니다. 작가 : Paulo Ordoveza)
그러면 대상포진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대상포진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수 년 내지 수 십년 후 체내 면역이 떨어지는 상황이 일어났을 때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virus)라고 하는데, 이 바이러스는 수두 바이러스와 친척 바이러스이며, 종류에 따라 Herpes simplex virus와 Herpes zoster virus로 구분해요. Simplex virus는 주로 입술 주위에 많이 발생하는 단순포진의 주요 원인 바이러스이지요. 반면에 Zoster virus는 안면, 옆구리 등에 발생하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라고 합니다.
이 헤르페스는 꼭 안면이나 몸통에만 발생하지 않고 음부, 생식기에도 발생해서 고생을 시키기도 한답니다.
(이 사진은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Herpes(Varicella)-zoster virus 현미경 사진입니다.)
대상포진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몸의 한쪽으로 발생하는 수포성 피부 발진
- 온몸이 쑤시는 통증
- 허리, 목, 골반에 생기는 신경통
- 극심한 신경통으로 인한 우울증
- 발진이 생기기 전에는 감기, 담결린 것 같은 쑤시는 통증, 권태 등
대상포진 자체도 극심히 아픈 통증이지만(실제로 유일하게 피부과에서 입원을 요하는 질병이라고 해요~), 대상포진이 지나간 부위에 남는 후유증인 신경통이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이를 대상포진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라고 하는데, 대상포진이 아물고 수포도 없는데도 계속 따가운 느낌 등의 통증이 대상포진이 발생한 척추 분절을 따라 남아 있답니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주로 60세 이상의 대상포진을 앓은 환자의 50%에서 발생하는데요, 통증의 고통이 초/중기 암환자가 느끼는 통증보다도 더 하다고 해요. 더구나 초기에 대상포진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못하면 후유증으로 인해 안면 신경이나 청신경을 침범하게 되어 안면신경마비같은 구안와사, 시력의 상실 등까지 이르게 되는, 절대 가벼운 질환이 아니라고 합니다.
(면역봉독을 처음 시술한 날의 알레르기 테스트 장면. 본 시술에 앞서 10%의 봉독을 피부 밑으로 주입하여 15분간 지난 후 발진이나 발적의 확장을 확인해서 적절한 봉독양을 선택하여 시술합니다.)
이러한 대상포진 혹은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어떻게 치료할까요?
- . 면역력 증강 한약 : 염증의 조절과 면역기능의 보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와 혈의 보강 및 순환을 촉진시키는 한약을 체질에 맞게 처방합니다. 때로는 간 해독(이담요법)을 통해 체내 독소의 배출을 도와주는 치료도 병행하시면 좋습니다.
- 면역봉독요법(아피톡신) :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 늑간신경의 염증을 치료합니다. 알레르기 테스트를 통해 환자의 과민도별 시술을 하는데요, 대략 10회~20회 이상의 시술을 하게 됩니다.
- 침, 뜸, 부항 요법
- 대상포진을 예방하거나 혹은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방법???
결국 면역력의 싸움(?)인데요, 평소에 면역력을 유지 보강하기 위해 섭생을 잘 하고 양질의 수면을 취하고 운동을 해서 몸을 튼튼하게 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랍니다. 또한 밀가루 음식, 술, 조미료, 인스턴트 음식 등은 꼭 좀 피하셔야 합니다. 이들 음식물들은 부신에 영향을 주어 고인슐린혈증을 초래하기 쉬운 종류의 음식들인데, 고인슐린혈증이 생기면 우리 몸에서 이유없는 염증 반응이 잘 생긴다고 해요. 항상 면역력, 즉 원기(元氣)의 보존이 가장 중요한 거랍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대상포진이나 그 후유증인 대상포진후신경통은 결국 떨어진 원기(면역력)을 보충시켜주면서 염증치료를 해야한다는 점,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