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운전을 하고 나서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혹은 거실에서 앉아서 TV를 보다가 일어설 때
갑자기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생겨서 마치 주저앉을 듯한 경험을 하신 적이 있나요?
왜 이러지?
허리에 담이 결린 건가?
허리 근육이 놀랐나?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허리 근육의 문제 이상의 다소 심각한 원인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바로 허리 디스크 탈출증(요추 추간판 탈출증, Herniation of Lumbar Intervertebral Disc, HIVD)이 의심됩니다. 약간 찌그러진 하트 모양의 척추 사이 디스크는 다소 젤리 같은 수핵을 좀 더 질긴 섬유륜이 나이테처럼 둘러싸고 있는 구조인데, 척추뼈(추체)와 척추뼈 사이에서 사람의 하중과 운동시의 충격을 완충시키는 이른바 ‘압소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디스크들이 자기 역할을 반복적으로 하다 하다 위아래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어느 순간 섬유륜을 찢고 탈출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추간판 탈출증(HIVD) 즉 디스크병이 됩니다.
그 탈출한 정도와 범위에 따라서 팽윤(bulging), 돌출(protrusion), 탈출(extrusion), 부골세편(sequestration)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이러한 병리적 네이밍은 허리 아픈 환자들에게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으나, 통증의 정도와 치료의 예후를 판단하는데 있어서는 다소 주요한 인덱스로 삼을만 합니다.
과거 구미에서나 부산에서 한의원을 하면서 허리 디스크 환자들을 진단했을 때 일반적으로 통증 정도로 보자면 팽윤이나 돌출 쪽이 더 심한 경향이 있고, 예후에 있어서는 탈출이나 부골세편일수록 치료가 더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포스트 서두에서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허리가 아픈 분들은 팽윤 단계는 지나 돌출이나 탈출 정도에 이른 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이 분들은 20대나 30대 초반이라기 보다는 30대 중후반이나 40대 초반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아마도 과거에 가끔씩 장거리 운전을 했거나, 사무실에서 컴퓨터 작업을 장시간 하고 나서 3-4일씩 허리에 뻐근한 통증을 자주 느꼈을 겁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인근 병원에서 물리치료나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나서 오래지 않아 좋아졌을 수도 있지요.
물론 바로 이 수준의 상태는 장시간의 고정적인 자세, 특히 앉아서 오래 있음으로 인해 허리 근육의 과도한 긴장, 소위 말해서 허리에 담이 결린 상태일 겁니다만, 수년에 걸쳐 몇 달에 한번씩 반복되었다면 어느 순간 근육 기원성 요통에서 추간판 기원성 요통으로 진화되었음에 틀림없습니다.
실제 예전에는 그렇게 쉽게 잘 낫던 허리 통증이 오래 지속되고 아침마다 일어날 때, 운전석에서 내릴 때, 의자에서 일어설 때 허리가 심하게 아프고 괴롭게 되었고, 그래서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싶어 영상의학과에서 허리 MRI를 촬영했는데, 헐~!!! 허리 디스크병이 있다고 하네요!
이제 이런 경우라면, 정말 진지하게 척추와 디스크에 초점을 맞추어 집중 치료가 필요할 때입니다.
그 방법으로 저는
- 고농도 정제 봉독(아피톡신),
- 심부봉독(깊은 부위에 위치한 인대나 힘줄, 섬유성 관절낭에 주입하는 아피톡신)
- 척추 교정(추나치료),
- 디스크, 연골에 영양을 공급하고 염증을 치료하는 한약 투여(염증한약, 교질한약)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이 방법들은 2008년 이래 현재까지 꽤 적지 않은 좋은 치료 효과를 축적한 바 있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