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에서는 천장관절증후군의 예후와 치료기간 등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우선 천장관절증후군의 원인과 질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천장관절증후군은 복합 장애이고, 최종적인 배제 진단에 의해 내려진 임상병명이며, 단일 원인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원인이 정확히 동정되지 않는 증후군이다 보니, 진단법이 획정되어 있지 않고, 치료법 역시 대증적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어느 의료기관에서는 척추의 문제다, 또 다른 의료기관에서는 고관절의 문제다, 또 다른 의료기관에서는 인대의 문제다, 심지어 어떤 의료기관에서는 발의 문제다! 라고 설명하고 각자의 진단에 따라 치료를 시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천장관절증후군 환자들은 혼란스럽게 되고 경제적인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모되게 되면서도, 정작 효과는 적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천장관절증후군 중 외상 즉 엉덩방아나 (반드시 외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출산 과정의 난산 등을 통해 엉치 통증이 발생한 경우라면 대체로 엉치와 장골의 관절과 그 주위의 인대 문제로 봐야 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1)
하지만 특별한 외상이 동반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천장관절증후군은 기본적으로 척추 장애와 천장관절 내지 천장인대의 문제 그리고 좌골신경 등의 이상이 복합된 장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문제는 (2)의 경우인데, 이 경우는 상대적으로 환자의 고통이 무척 심합니다.
야간 통증으로 수면 방해가 생기고, 보행시 엉치의 통증은 물론이고 하지의 감각 장애(저림, 당김 등 통증)와 근력 약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게다가 여러 검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그리 많지 않아서, 경미한 허리 디스크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가 다소 있을 뿐입니다.(대부분의 양의학적 병의원에서 ‘이 정도로는 그리 심한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정받곤 합니다.)
천장관절증후군을 성공적으로 치료하려면, 일반적인 상식과 개념을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척추와 골반관절은 가장 단순화 시키면 “ㅅ”자 모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하중을 척추가 지탱하고 이를 다시 다리로 분산시키는데, 그 척추와 다리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골반관절(pelvic girdle)이고 좀 더 핵심적인 것이 천장관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척추(좀더 구체화하면 요추)와 천장관절이 튼튼해서 직립과 보행이 가능해는 것이죠. 생후 1돌 전후 척추가 강해진 다음 아이들은 비로소 직립하게 되고, 직립한 후 곧 걷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반대로 요추(허리뼈)와 천장관절의 구조적 결합이 약화되거나 틀어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통증 뿐만 아니라 보행에도 힘이 들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비록 병명이 천장관절증후군이라도 또 허리쪽에 통증은 적거나 없더라도 반드시 허리의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다수의 환자에서 치료를 하다보면 엉치의 통증은 감소되는데 ‘없던’ 허리의 통증이 생겼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 쯤 되면 이 경우의 근본적인 원인은 엉치(천장관절)의 문제가 아니라 요추의 문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따라서 위에서 말한 (2)의 경우는 예후가 꽤 오래 걸려서 주 2~3회, 최소 3-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척추가 튼튼해지고 엉치관절(천장관절)이 강해진 후에야 통증이 감소되고 보행도 편해지고 야간에도 바로 누워 푹 잘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천장관절증후군이라도 대체로 (2)에 해당하는 분들이 증가하는 듯합니다.
지난 2년간 천장관절증후군 환자들의 치료기간은 짧게는 2개월에서 정말 긴 경우는 11개월까지 소요되었습니다. 이상의 환자분들의 치료기간은 비교적 장기간이었고, 공통적으로 척추(요추)의 치료를 좀 더 비중있게 받으신 분들입니다.
흔히들 천장관절증후군, 이상근증후군으로 양의학 병의원에서 진단받으신 분들은 요추 치료에 대해 의아해 하시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앞서 “ㅅ”자형 구조에서 설명드렸듯이, 강한 외상, 충격으로 천장관절에 무리가 온 경우가 아니라면 비록 통증은 엉치 부위에서 형성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근원은 요추에서 기인한 경우가 사실상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또 이런 분들의 치료 과정을 보면, 어느 날은 허리 쪽이 더 불편하다고 호소하고 어느 날은 엉덩이(혹은 허벅지 위쪽 부위)가 아프다고 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떤 날에는 목이나 어깨도 결린다고 하시기도 합니다. 결국 천장관절증후군이 엉치관절과 엉치 인접 부분의 통증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지만, 그 뿌리 내지 범위는 훨씬 광범위한 질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천장관절증후군을 접근할 때 엉치 부위에만 치료를 국한시켜서 호전되는 경우는 소수이고, 다수는 요추(허리뼈), 엉치관절, 천장인대, 좌골신경, 이상근이나 중둔근, 슬괵근(Hamstring muscle)까지 다양한 조직의 염증이나 이완, 경결 등이 복합적인 경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결국 오래동안 낫지 않는 천장관절증후군을 앓고 있고, 그간 국소적인 엉치쪽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그 호전이 미미한 경우라면 다른 부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치료를 진행하실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