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발뒤꿈치(종골) 부위 바닥쪽이나 안쪽으로 아픈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 혹은 발바닥근막염은 아침에 기상해서 첫 1~2걸음을 디디면 무척 아픕니다. 그리고 조금 움직이다 보면 조금씩 통증이 “덜” 해지지는 경향을 가집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저의 임상 경험 상 거의 90% 이상에서 한쪽으로만 발생합니다.
그런데!
요사이 내원하시는 족저근막염 환자분들의 상당수가 양쪽으로 아프고 아침에도 아프지만 오후에 더 아프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게다가 뒤꿈치뼈(종골)을 강하게 눌러봐도 강한 압통도 심하지 않습니다!
이건 뭘까요?
또 이 경우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최근에 오신 양쪽 족저근막염 여성 환자분 한 분은 아침보다는 오후에 더 아프고, 양쪽 발뒤꿈치 그리고 종아리까지 땡기고 저리는 느낌이 통증이 있어서 정형외과를 찾았는데, 거기서 ‘이건 치료가 잘 안된다’는 선고를 받으셨대요.
그래서 검색 끝에 저희 의원에 내원하셔서 현재 치료셨는데요, 저는 이 분을 척추 분절 검사 등을 통해 허리 신경의 분절 장애로 인해 생기는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으로 보고 치료의 초점을 허리 척추에 맞추어 고농도 아피톡신 봉독을 시술했습니다.
현재까지 5차례 고농도봉독 시술을 받으셨는데, 발뒤꿈치와 종아리 통증이 좋아졌다고 하십니다. 물론 모든 통증은 염증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에 염증을 제거하는 한약도 쓰고 있답니다. 또 발바닥 근육-근막의 문제를 치료하기 위한 화침도 한 차례 시술하셨던 적이 있는데요.
(이 분 역시 양쪽 족저근막염이신데요, 화침을 시술하는 장면들이랍니다. 먼저 환부를 소독하고 멸균 글러브를 끼고 침을 주입합니다. 그리고 침체에 열을 가열하지요. 약 2~3초간 굉장히 뜨겁답니다. 총 3번씩 가열하는데, 다 한 후에는 침을 제거하고 다시 소독 후 멸균거즈를 대고 시술을 마칩니다. 이 시술은 한의사에게서만 받으셔야 합니다.)
이처럼 족저근막염이 양쪽으로 생기되 전형적인 (진성) 족저근막염의 양상이 아닌 경우의 치료 예후는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최소 2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구요, 통상적으로 한약은 1달 정도 쓰지만 잘 낫지 않는 경우에는 2~3개월까지 복용을 권고합니다.
그러면 어떤 경우 족저근막염의 치료 예후가 불량한가요? 다음과 같은 분들입니다.
- 양쪽 발바닥에 모두 족저근막염 통증이 있을 때
- 허리 디스크 혹은 협착증성 변화가 있거나 진단을 받았을 때(MRI로) 혹은 허리 척추 수술을 하신 분
- 병의 이환 기간이 오래된 경우 혹은 연세가 많으신 경우
- 발바닥 뿐만 아니라 양쪽 다리의 종아리, 뒤꿈치에 저림이나 시림, 당기는 통증이 동반하는 경우
- 여러 차례(최소 1차례 이상) 스테로이드 주사를 발바닥에 시술한 경우
- 규칙적이든 불규칙적이든 진통제, 수면제,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등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 쪼그리고 앉아 작업, 많이 걸어다니는 분, 오래 운전하는 분, 작업 시 안전화를 착용하시는 분
- 위장, 자궁, 간의 기능이 약하고 당뇨나 혈액순환이 좋지 못한 분
- 갱년기 혹은 폐경기 여성, 뚱뚱한 분
등입니다.
이상의 분들은 같은 족저근막염이라도 기간을 꽤 길게 잡고 치료하셔야 하고, 반드시 족저근육 및 신경인성 염증을 치료하는 한약을 장기간 투여하셔야 낫습니다.
아울러 신발의 선택과 착용 역시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족저근막염 여성분들은 하이힐을 신어서는 안되구요, 남성분들은 딱딱한 안전화를 벗어야 한다고 충고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