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포스트였던 “좌골신경통의 증상과 원인 질환 그리고 감별사항”에 이어,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지난 포스트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좌골신경통은 허리뼈에서 나오는 좌골신경에 압박, 허혈, 염증 등이 생겨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저리거나 아프거나 당기거나 하는 불편함이 생기는 일종의 신경통이구요, 그 원인 질환은 허리디스크, 협착증, 이상근 증후군, 천장관절인대 장애(주로 산후풍), Double crush syndrome 등이다.
라고 포스팅하였습니다.
(지난 글보기) 부산 좌골신경통… 제 1부, 젊은 나이에도 신경통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좌골신경통은 치료가 수월한 편이락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제 기준에서 3~4주에서 길어도 2개월은 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치료 기간의 편차가 생기는 것은 물론 아시다시피 원인 질환이 단독이냐, 복합적이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허리 디스크에 의한 좌골신경통일 때
이 경우에는 좌골신경이 주로 요추 4,5번 및 천추 1,2,3번 신경에서 시작되므로 디스크가 탈출하여 해당 척추 분절의 척수신경을 압박 자극하여 좌골신경통이 생깁니다. 이 경우에는 요추와 천추 부위에 피내 방식으로 봉독시술을 하게 됩니다.
가끔씩은 천장관절 인대 부위에 심부봉독을 주입하기도 합니다. 피내 봉독의 봉독량보다는 다소 저농도로 3~5cc 가량을 아픈 쪽에 주입하는데, 꽤 뻐근함을 20분 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 젊은 환자분들의 경우, 진찰 결과 크게 허리 디스크에 무리가 없는 분들은 심부 봉독 몇 차례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부봉독은 피내 아피톡신 면역봉독과 적절히 사용하면 근본적인 치료 효과 뿐 아니라 체감효과도 매우 높습니다.
한약은 기본적으로 2제(15일 ×2차례 = 1개월) 정도 투여하는데, 처음에는 허리 신경근에 생긴 염증을 치료해주면서, 두번째는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데 초점을 맞춘 처방입니다.
2. 허리 협착증에 의한 좌골신경통일 때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허리디스크일 때와 동일합니다. 피내 면역봉독 + 천장관절 심부봉독.
다만 허리디스크보다는 강도와 농도가 더 세고, 치료기간도 오래 걸립니다. 이 분들의 증상은 주로 보행시 좌골신경통이 더 심한데, 계단을 내려올 때나 내리막길을 걸어내려갈 때 좀더 불편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한약 역시 단순 치료제로서가 아닌 척추 면역 보강 한약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의 환자분들은 척추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 소화기능, 수면 등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3. 이상근증후군에 의한 좌골신경통일 때
이상근증후군에 의한 좌골신경통은 치료 효과는 빠르고 만족스럽니다. 대개 침치료와 약침(저의 경우에는 심부봉독), 혹은 추나요법에도 잘 듣는 편입니다. 뒤에 소개할 스트레칭도 좋은 치료 방법이겠습니다.
4. 천장관절인대로 인한 좌골신경통일 때
천장관절인대 문제는 진단이 그리 쉽지 않답니다. 천골과 장골 안쪽에 인대가 부착되어 있어 압통 반응이 그리 뚜렷하지 않는 경향입니다. (물론 굉장히 강한 힘으로 누르면 아픔을 느끼겠지만, 이는 정상인에서도 아픔을 느낄 수 있으니까 민감도가 떨어진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의심할 수 있는 것은, 여러 번의 출산 경력(유산이나 낙태 포함)이 있고, 가부좌(양반다리)로 앉아 있을 때 한쪽 엉덩이쪽(혹은 꼬리뼈쪽)으로 통증이 내려간다고 느끼면 천장관절인대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의 치료는 여타 치료법들, 즉 침 부항 봉독 등을 해보면서 경과를 살펴보고 화침시술을 고려합니다. 또한 산후풍의 병력이 의심되면 관절과 인대를 보강할 수 있는 교제한약을 같이 복용하시도록 합니다.
5. Double crush syndrome에 의한 좌골신경통일 때
이 경우는 허리 디스크 혹은 척추의 문제, 인대의 문제, 이상근증후군 문제까지 모두 교정을 해주셔야 합니다. 이 장애는 복합적인 장애이므로, 치료법은 위에서 언급한 것들이 모두 적용되어야 합니다. 치료 예후는 의외로 오래 갈 수 있겠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좌골신경통의 원인 중 이상근 증후군인 경우의 스트레칭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마칠까 합니다.
(작가 SuperFantastic, 출처 Flickr)
위 사진처럼 앉은 자세에서 아픈 쪽 고관절을 내회전, 내전시킵니다. 즉 가부좌 자세인데 아픈 쪽을 아픈 쪽 다리 위로 올리는 겁니다. 사진을 참조하세요~
(작가 SuperFantastic, 출처 Flickr)
또 하나의 방법은 아픈 쪽 엉덩이 밑에 테니스공을 깔고 문질러주는 것이죠. 위 사진을 참조하세요.
어떤 분은 골프공을 쓴다는데 골프공은 너무 아파요. 가장 좋은 재질이 테니스공 또는 정구공(다소 고무로 된 물렁물렁한) 입니다. 사진을 구하다보니 위의 사진이 그나마 가장 근접한 것들이라 첨부했는데요, 유튜브에서 “이상근 증후군(Piriformis syndrome)”을 검색해보시면, 정확한 동영상들이 많이 있으니까 참조하시고 연습해보세요.
이 방법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좌골신경통의 원인이 이상근 증후군, 즉 엉덩이근육의 단축일 때에만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그 외 허리 디스크나 천장관절인대의 문제일 때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