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목, 목디스크의 바로 전 단계!
사실 일자목이라는 의학적 병명은 존재하지 않으나, 많은 의료기관과 사람들이 일자목에 대한 인식은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목뼈, 즉 경추가 직선화되어 있다는 뜻인데 이 상태가 왜 문제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나중에는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에 대해서는 그 심각성을 때로 간과하는 것 같아 오늘 이렇게 언급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척추들은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천추 5개, 미추 4개로 총 33개의 추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천추 5개는 나중에 천골뼈로 미추 4개는 미골로 융합됩니다. 이들은 모두 각 부위마다 굽이(curvature)를 이루고 있는데, 경추는 앞으로 볼록한 C자형태로, 흉추는 뒤로 볼록한 형태로, 요추는 경추처럼 앞으로 C자 형태를 이루고 있어 옆에서 보면 마치 물결 모양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러한 커베이쳐는 나름 공학적으로 유연하면서도 탄력적인 기능을 담당하는데요, 우리가 뛰고 점프할 때 수직의 압박을 마치 스프링처럼 완충하고 충격을 분산시켜 줍니다. 게다가 척추 사이의 디스크는 추가적으로 압력을 흡수하여 충격을 완화시켜 줍니다.
만약 이들 척추가 일자화되어 있다면 스프링과 같은 탄력성이 없어지면서 중력에 의한 수직 축성 응력이 100% 척추사이 디스크가 받아내어야 하게 되고 그렇다 보니 견디다 못한 디스크가 주로 후방으로 밀려나면서 디스크병(추간판탈출증)이 됩니다. 이 일자목이라는 상태는 정상적인 목의 척추 상태와 목디스크라는 병리적 상태의 이행적 단계의 상태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일자목의 과거(원인)
일자목은 거의 정적 손상에 따른 구조적인 병리단계로 대부분 잘못된 자세에서 기인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일상화된 사용으로 인해 목고개는 앞으로 숙여진 채 살고 있습니다. 제가 진료한 부산이나 양산에서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자그마한 스마트폰 LED 모너터를 쳐다보는 광경을 심심찮게 목격하고, 책상에 앉아서도 심지어는 자기 전에 엎드려서도 자그마한 LED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 외에 장시간의 운전, 높은 베개, 교통사고 편타 손상(후방 추돌) 등으로 목뼈 주위의 내재근과 인대들이 만성적으로 긴장되면서 척추의 자연스런 굽이를 소실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단 일자목화 되면 척추의 구조적인 굽이 자체의 완충력은 사라지고 오롯이 추간판(디스크)이 하중을 견뎌내야 하고, 견디다 견디다 결국 추간판 섬유륜을 밀고 나가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으로 되는 운명을 맞이합니다.
일자목의 미래(예후)
경추 추간판탈출증, 일명 목디스크는 단순히 뒷목의 통증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어깨와 팔 또는 손으로의 신경병증성 통증을 유발하고 또한 잦은 두통, 현기증, 이명, 눈꺼풀 떨림 등 머리 안면부 증상들도 발생시키거나 더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과거 “두개경추증후군”이라는 주제로 포스팅한 것이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https://drhwang-kmed.co.kr/%eb%91%90%ea%b0%9c%ea%b2%bd%ec%b6%94%ec%a6%9d%ed%9b%84%ea%b5%b0%ec%97%90-%eb%8c%80%ed%95%b4-%ec%95%84%ec%8b%9c%eb%82%98%ec%9a%94/
한의원에서 경추 추나(교정) 치료를 해보면 젊은 분들에서도 이러한 일자목 상태를 꽤 많이 발견합니다. 그 중 상당수는 목뼈 주위의 근육과 인대의 탄력성이 매우 떨어져 있어서 뒷목의 척추뼈들이 마치 1개 뿐인 듯하게 느낄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 필요한 경우 이상으로 과도하게 스마트폰의 사용은 줄이고, 자주 목을 뒤로 젖혀 스트레칭을 해 주세요.
- 베개는 낮게 베고 주무시거나 경추 베개를 이용해서 목의 커브를 유지시켜 주세요.
- 그리고 주기적으로 한의원에 내원해서 추나 치료를 받아서 척추의 정상적인 체형을 유지시켜 주세요.(2019년 4월부터 전국의 거의 모든 한의원에서 추나요법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되어 저렴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