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관람한 영화 트로이(Troy)에서 브래드피트가 연기한 아킬레스가 트로이 전쟁에서 화살을 발뒤꿈치 힘줄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더니, 그의 어머니인 바다의 신 테티스가 어린 아킬레스를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스틱스 강에 집어넣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발목을 잡고 강물에 담그다 보니 발목은 젖지 않았고 바로 이 부분이 그의 약점이 된 것이죠.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된 이 이야기는 오늘날 아킬레스건이라는 단어가 인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상징하는 용어가 된 것이죠.
그럼, 아킬레스 힘줄에 생기는 문제들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께요~
먼저 갑자기 뚝하거나 딸깍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그 후 즉시 발뒤꿈치와 종아리에 심한 통증이 생겨 걷기가 곤란해집니다. 마치 걷어차였거나 심지어는 총에 맞은 듯하다고 환자분들은 표현하세요. 어떤 분들은 충격을 받고 나서 누가 내 종아리에 돌을 던졌나 하고 뒤를 돌아본다고 하십니다. 이것인 아킬레스 건(힘줄)이 전형적으로 파열된 느낌입니다. 이 힘줄은 크고, 질긴 섬유성 힘줄로 종아리 근육을 발뒤꿈치뼈(calcaneus)에 이어줍니다. 발을 아래로 내리고, 발가락을 들고 걸을 때 발을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사실상 사람이 걷는 매 순간 작용합니다.
만약 아킬레스건을 너무 잡아당길 때 파열될 수 있는데요, 이 파열은 부분적이거나 전체적일 수 있습니다. 대개 파열은 발뒤꿈치 뼈 바로 위에서 일어나지만, 이 힘줄 어디서나 생길 수 있습니다.
몇가지 다른 문제들이 아킬레스건에 영향을 미쳐 통증을 야기하거나 치료를 필요하게 합니다. 여기에는 활액낭염(bursitis)과 건염(tendinitis)이 있습니다.
아킬레스 힘줄 장애의 증상과 징후
발뒤꿈치 근처에 통증과 종창 그리고 발을 아래로 구부리거나 걷기 힘듦 등이 아킬레스건 파열의 징후입니다. 만약 힘줄이 완전히 끊어졌다면 발목과 발가락을 들어올릴 수 없고 통증은 반대로 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분 파열이나 이완이 있을 때 통증이 심하죠. 종종 사람들은 또한 다칠 때 딸깍거리는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부분 파열일 때 여전히 움직이는 것은 가능하지만 통증은 오히려 더 심해집니다.
만약 아킬레스건이 끊어지지 않았다면 활액낭염이나 건염 같은 아킬레스건과 관련된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여기에는 아킬레스건에 이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되어 있는데:
- 활액낭염. 인체에는 150개 이상의 활액낭이 있는데, 이 작은 물주머니는 뼈와 근육 그리고 뼈에 붙은 힘줄 사이에서 운동을 완충하며 마찰을 제한하여 운동을 용이하게 합니다. 활액낭염은 활액낭에 생긴 염증과 자극입니다. 염증은 발뒤꿈치 뼈와 아킬레스건 사이의 활액낭에 생기고, 이 형태의 활액낭염을 종골후(retrocalcaneal) 활액낭염이라 부릅니다. 아킬레스건이 발뒤꿈치에 붙는 이 부위에 생긴 활액낭염은 대개 발뒤의 통증과 자극으로 시작합니다. 이 부위에 눈에 보일만큼 붉고 부어오르며 신발의 뒤축이 더 심한 자극을 야기합니다.
- 건염. 아킬레스건염은 아킬레스건에 생긴 염증입니다. 통증은 이 힘줄 조직 자체에 생긴 미세한 파열과 염증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킬레스건염은 힘줄이 발뒤꿈치 뼈에 부착되는 지점 바로 위에서 대개 발생합니다. 이 때의 징후는 걷는 동안 발을 뗄 때 혹은 발가락들을 들어올릴 때의 통증과 발적(붉게 되는 것) 그리고 종창(붓는 것)이며, 이 힘줄이 건들리거나 움직일 때 딱딱거리거나 삐걱거리는 염발음이 들릴 수도 있습니다.
원인
아킬레스건 손상은 이 힘줄에 반복되는 긴장에 의해 초래되는데, 아래의 사항으로 야기되거나 악화됩니다:
- 과도한 사용(너무 많이 걷는 것)
- 언덕이나 딱딱한 바닥을 달리는 것
- 발목을 잘못 스트레칭하는 습관
- 종아리 근육의 경직
- 종아리 근육의 약화
- 너무 닳은 신발
- 평발
아킬레스건의 손상은 운동 연습을 많이 해서 몸상태가 좋지 않는 상황 혹은 적절히 준비운동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발을 움직이다-멈추다 하는 행동을 해서 생길수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오랫동안 않다가 처음으로 테니스, 라켓볼 혹은 농구를 하는 것 등이 포함됩니다. 때때로 그러나 손상이 정원가꾸기 등의 단순한 활동 과정에서 아킬레스건을 단지 과도하게 신전시켜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비록 고도로 몸상태가 좋은 운동선수들도 아킬레스건이 파열되곤 하지요.
또한 아킬레스 힘줄만의 문제가 아니라, 척추의 병증 즉 디스크나 퇴행성 척추증 등의 악화인자가 있다면 아킬레스 건증이 더 심해지거나 치료가 오래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진찰과 진단
만약 발뒤꿈치 뒤쪽 혹은 아킬레스건 부위에서 지속적인 통증을 경험하고, 특히 자가 치료조치에도 불구하고 1-2주일 이내 호전되지 않는다면 진찰이 필요합니다.
아킬레스건의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육체적 활동에 관한 파악, 발, 발목 그리고 다리에 검진을 시행할 것입니다. 만약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이 분명하다면, 수술이 필요할 것이구요, 아킬레스건 부분 파열이 의심된다면, MRI를 고려해야 합니다. 보통 힘줄의 파열은 오래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됩니다. 대략 3~5일 이내 수술을 해야 회복이 빨라집니다.
파열이 아닌 경우 아킬레스건염의 경우에는 발끝으로 서기 및 압통 검사 등으로도 충분합니다. 아픈 쪽은 반대쪽보다는 누를 때 아프고 현저하게 부어 있는 것을 관찰하곤 합니다. 간혹 아킬레스건염이 오래 갈 때는 힘줄에 석회화가 진행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가 의심된다면 초음파 검사를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합병증
만약 아킬레스 건염이 치료되지 않고 계속해서 다발성의 미세한 파열이 운동 중 그리고 반복되는 움직임에서 발생된다면, 그 건은 파열될 수 있습니다. 치료받지 않는 아킬레스 활액낭염은 점점 더 붓고, 아프고 움직이기 힘들게 됩니다.
치료
정형외과에서 시행되는 아킬레스건 장애의 치료는 수술 혹은 비수술요법이 있습니다만, 한의학적으로 비교적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고농도 정제 봉독요법과 가열식 화침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경우의 아킬레스 힘줄의 장애는 제가 주로 시술하는 가열식 화침 몇 차례로도 꽤 훌륭하게 치료될 수 있습니다.
가열식 화침은 인대, 힘줄 등 연부조직의 이완이나 부분 파열에 사용되는 치료법으로 손상된 인대 혹은 힘줄에 침을 삽입하고 열을 가열해서 인장강도를 높이는 한방 치료법입니다. 다만 인대의 경우에는 화침 후 회복이 빠른 반면, 힘줄의 경우에는 시술 후 24~72시간 동안 회복이 됩니다.
따라서 아킬레스힘줄의 장애에서 화침은 약 3일에 한번씩 시술받으시면 됩니다.
아킬레스 힘줄은 종아리 근육과 연결되어 있어서 아킬레스 힘줄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종아리 근육에도 단축이나 경결, 통증을 많이 호소합니다. 따라서 간혹 종아리 근육까지도 화침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테이핑 요법을 쓸 수도 있습니다.
간혹 아킬레스 힘줄의 문제가 척추 병증과 연관된 경우라면 요천추 부위(요추 4~천추 1번 레벨)에 면역봉독을 시술하기도 합니다. 초기(5~10회)에는 주로 척추 위주로 시술하지만 중반기 이후에는 종아리와 아킬레스 부위에도 일부 시술합니다.
예방
아킬레스건 손상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아킬레스건과 종아리 근육을 운동하기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하는 것입니다. 천천히 운동을 하고 통증이 느껴지는 때까지가 아니라 분명히 당기는 느낌이 드는 순간까지 스트레칭을 합니다. 스트레칭 도중 혹은 마친 후 갑자기 뛰는 동작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일반인들이 조기 축구회 등에서 몸도 제대로 풀지 않고 혹은 대충 스트레칭하고 나서 바로 공을 차려고 뛰어나갈 때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아킬레스건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더 줄이기 위해:
- 언덕을 뛰어 올라간다든지 펄쩍 뛰는 등의 활동과 같은 힘줄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운동을 피합니다.
- 운동 도중 통증이 느껴지면, 휴식하세요.
- 어떤 운동이나 활동이 지속적인 통증을 준다면, 다른 종류의 운동을 하세요.
- 달리기와 같은 높은 부담을 주는 스포츠를 건기, 자전거 타기 혹은 수영과 같은 낮은 부담을 주는 스포츠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종아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 또한 아킬레스건의 손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다.
- 바로 서서, 발 끝에 힘을 주면서 섭니다.
- 잠시 그 자세를 멈춘 후 서서히 뒤꿈치를 내립니다. 이것은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의 충격 흡수력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체중을 싣도록 하세요. 그 후에는 한 발로도 설 수 있습니다.
아킬레스건의 손상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아래의 지침을 따르도록 합니다:
-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 및 종아리 강화운동을 합니다.
- 운동 후에는 아킬레스건에 얼음찜질을 하세요.
- 충격이 적게 가는 스포츠로 바꾸어, 아킬레스건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합니다.
자가 관리법
아킬레스 건염이나 활액낭염을 가정에서 치료하기 위해 P.R.I.C.E라는 다섯 철자를 기억하세요. 즉 보호(protection), 안정(rest),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그리고 거상(elevation). 이 치료법은 빠른 회복을 돕고 더 이상의 손상을 예방하는도 도움이 됩니다. P.R.I.C.E의 요소에는 다음의 것들을 포함합니다:
(이하의 내용은 메이요 클릭닉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인용합니다.)
- 보호(protect). 완쾌를 빨리 하고 더 이상의 손상에서 보호하기 위해 아킬레스건을 고정시킵니다. 압박붕대, 깁스, 지팡이 등을 사용해도 좋구요.
- 안정(rest). 점점 더 통증과 붓는 활동은 피하세요. 안정은 조직이 치유되는데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안정하라고 해서 완전히 침상안정을 뜻하지는 않는습니다. 손상된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는 충격이 낮은 활동이나 운동은 가능합니다.
- 얼음찜질(ice). 통증, 근육경축(다리에 쥐나는 것), 종창(붓는 것)을 감소시키기 위해, 얼음 마사지나 찬물 목욕이 도움이 됩니다.
- 압박(compression). 부종은 손상된 힘줄에서 운동성의 소실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부종이 가라앉을 때까지 그 부위를 압박해주세요. 압박 붕대, 테이핑 등이 좋습니다.
- 거상(elevation). 부종을 감소하기 위해, 심장 위치 이상으로 아픈 다리를 높여줍니라. 이는 특히 밤에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비록 안정이 건염과 활액낭염의 치료에 핵심 요소라고 하더라도, 계속 안정만 하는 것은 관절의 강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몇 일간 손상된 부위를 완전히 안정한 다음, 하루에 몇 차례 서서히 완전한 관절 가동범위까지 발목을 움직이기 시작하여 관절의 유연성을 확보하도록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