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자체는 양성적(benign)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질병 중 하나인 삼차신경통!
현재까지 뚜렷한 이유도 모른체 삼차신경통 환자들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양방에서는 약물요법, 주사요법 그리고 수술적 요법까지 시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8년 여름 부산의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신 어떤 환자분은 음식을 들 때, 양치질할 때 그리고 대화를 할 때, 심지어는 밤에도 통증이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결국 수술적 치료까지 받은 후 1년 6개월 여만에 재발하였고, 저희가 진찰을 할 때 꽤 힘들어 하셨습니다.
제가 초진으로 상담을 할 때는 위의 증상들에 수술 후 감각 저하감까지 호소하셨는데요, 이러한 안면 마비감 혹은 저림 등의 감각 저하는 삼차신경통의 외과적 치료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삼차신경통의 서양의학적 치료의 Pros & Cons“라는 포스트를 살펴보시면 장단점에 대해 제가 통증학(서울 정담출판사) 서적을 참조해서 정리한 것이 있으니 참조하세요.
https://drhwang-kmed.co.kr/%ec%82%bc%ec%b0%a8%ec%8b%a0%ea%b2%bd%ed%86%b5-%ec%96%91%eb%b0%a9-%ec%b9%98%eb%a3%8c%eb%b2%95%ec%9d%98-pros-and-cons/
반면에 한의의 치료는 삼차신경통이 허증과 실증을 모두 갖고 있는 야누스적 특징이 있다고 봅니다.
통증의 양상인 작열통(화끈거리는 통증)이나 자통(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산통(전기가 통하듯 하는 통증) 등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실증 통증에 해당하지만, 삼차신경통 환자의 체력과 면역력 즉 원기나 진기의 기적인 차원에서 보면 허증 통증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허증 통증은 현대적인 용어로 “통증 역치(문턱값, threshold) 저하”로 해석하는데, 다시 말해 통증으로 인지하는 수준이 낮아져서 일반적으로 비정상적이지 않은 자극에도 통증으로 해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의학 용어로 통각과민(hyperalgesia), 이질통(allodynia)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저희가 생각하는 삼차신경통의 치료법은 통증 아닌 통증을 통증으로 인지하지 못하게 몸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면역력(immunity)을 향상하자는 것이지요.
전반적으로 한약으로 안면의 화열(오늘날의 염증과 유사한 한방 병리)을 줄이는 한약을 투여하고, 고농도 정제봉독을 써서 항염증 및 면역을 좋게 하였고, 자하거 약침(태반 약침)을 써서 내장 특히 간의 기혈을 좋게 하는 치료들입니다.
물론 삼차신경과 그 주변 조직의 압박, 종양 등 기질적인 문제가 삼차신경통의 원인으로 밝혀진다면, 이 경우는 반드시 외과적 개두술로 치료를 해야 하구요, 여기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MRI 등을 촬영해서 기질적 장애가 없다면, 수술적인 요법보다는 보존적 치료로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환자분들은 극심한 통증에 경황이 없더라도 최대한 이성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삼차신경통 환자의 자필 후기 링크:
https://drhwang-kmed.co.kr/reviews/%ec%82%bc%ec%b0%a8%ec%8b%a0%ea%b2%bd%ed%86%b5-%ec%88%98%ec%88%a0%ed%95%9c-%ec%82%bc%ec%b0%a8%ec%8b%a0%ea%b2%bd%ed%86%b5-%ed%99%98%ec%9e%90%ec%9d%98-%ec%b9%98%eb%a3%8c-%ec%82%ac%eb%a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