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절종(ganglion)은 단순히 미용상 보기 싫은 정도에서 끝나지 않고 때로는 인대나 신경같은 주변 조직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유통성 결절종(Painful ganglion)은 결절종 자체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개는 인대나 힘줄 혹은 손목의 연부조직(일종의 밴드 같은 것)의 약화에 문제가 있다 하겠습니다.
연부조직의 약화가 손목 결절종의 원인이 됨은 이미 2차례의 과거 포스트에서 설명드린 바 있고, 바로 밑의 링크에서 참조해 주세요. 이 포스트는 결절종에 대한 원인 뿐만 아니라 증상과 분류에 대해 의학적으로 아주 상세히 설명하였습니다.
(포스트 링크: 손목 결절종은 주변 조직의 약화가 원인)
통증을 동반하는 결절종의 주된 치료방법은 면역봉독이겠지만, 때로는 가열식 화침을 병행했을 때 꽤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열식 화침은 외력이 인대나 힘줄 등 조직에 가해서 인장강성이 파괴되어 건섬유의 이완이나 파열(특히 부분 파열)에 실행하는 현대 한의학적 치료법인데요, 특별한 외상이 없이 인대의 약화의 증거가 있는 질환들, 그 중의 하나인 손목 결절종에서도 기대보다 더 좋은 효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를 볼 때 손목의 결절종을 그 결절종 내의 성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원인이라고 어쩌면 잘못 알고 있는 이 결절종 물질을 제거내지 추출(천자)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의 결절종 환자들의 치료 경험을 비추어 볼 때, 문제가 되는 것은 손바닥쪽 결절종 보다는 손등쪽 결절종입니다. (사실 손바닥쪽 결절종은 수월하게 2~3주면 대체로 치료됩니다.) 그런데, 손등쪽의 졀절종은 손목 관절을 보호하고 지지해 주는 (상완에서 손가락으로 내려가는) 복잡한 힘줄과 인대 등이 ‘고정’ 또는 ‘안정’이라는 제 역할을 못 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 질환은 과거에는 주로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자주 보였고, 대체로 연세가 많은 분들이었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아마도 추정컨대 컴퓨터와 스마트폰(특히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이 발생 빈도를 높이는 것 같습니다.
현재 스마트폰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 스마트폰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 없겠지요. 다만, 스마트폰의 사용을 조금 줄일 필요는 있겠습니다. 예컨대, 바로 누운채 손으로 스마트폰을 쥐고 위로 쳐다보면서 사용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닐 것입니다.
어쨌든 자주 재발하는 손등의 결절종을 이제는 치료의 관점을 배농, 배액 또는 수술적 제거 보다 손목 자체를 보강하는 치료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