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에서는 천장관절증후군(Sacroliliac joint syndrome)의 새로운 치료법 한 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심부봉독(Deep tissue Bee Venom) 요법인데요, 이 치료법은 사실 6~7년 전부터 부산에서 한의원 진료를 하면서 제가 사용하고 있던 치료법이었습니다. 근래에 들어서 좀더 체계화되면서 천장관절증후군에 활용해보니 효과가 좋았습니다.
천장관절증후군은 저희 블로그 여러 글에서 설명드렸듯이, 천골과 장골을 이루는 관절과 그 위의 인대(천장인대)에 어떤 병리적인 이상이 생겨 엉치 통증, 엉덩이, 허벅지 그리고 종아리까지 통증이 나타나는 종합적인 증후군을 말합니다. 단일 원인- 단일 증상 – 단일 병증이 아니라 복합적인 원인 –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는 증후군의 성격이 강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천장관절증후군의 원인은 다리 길이의 차이, 손상, 염증, 강직성 척추염, 크리스탈 관절염, 화농성 관절염, 골절 및 이상근의 단축, 골반내 염증 질환 등 다양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천장관절증후군은 천장관절을 이루는 인대들의 피로도의 누적으로 인해 인체의 부하를 견뎌내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봅니다. 여기에는 주로 출산, 반복적인 엉덩방아, 오래 앉아 있는 작업이나 생활 그리고 몸의 만성적인 피로(즉 ‘면역력’의 약화), 소화기관의 문제, 수면 장애 등이 작용하지요.
또한 증상들을 보면 이 역시 복합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 허리 통증, 엉덩이(엉치)에서 허벅지, 심하면 종아리 뒤쪽까지 통증
- 가끔씩 서혜부(사타구니)의 통증
- 앉아있기 힘들거나 불편함
- 오후나 저녁에 더 아프고, 새벽에 자다가 통증으로 잠을 깨기도 함
이 증상들을 보면 다시 허리 디스크(HIVD)와 닮아 있지만, 허리 디스크는 서혜부 통증은 거의 없는 편이고 오후보다는 아침(오전)에 통증이 더 심해지고 오후가 되면 다소 혹은 약간 경감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특징적으로 새벽에 통증으로 잠을 깨지는 않습니다!
주로 저는 항염증 한약, 면역 아피톡신 봉독을 사용하지만, 국소적인 천장인대에는 심부봉독을 시술합니다. 이 심부봉독 시술은 기존의 피내(표피와 진피 사이) 주입 방식이 아닌 근-건 연접부(muscle-tendon junction) 혹은 골-건 연접부(bone-tendon junction)까지 ‘깊숙히’ 봉독을 주입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끔 화침을 극도로 무서워하시는 분들에게 대신 심부봉독 시술을 하게 됩니다.
이 치료법은 천장인대 부위에 봉독을 주입하여 조직에 생긴 염증을 치료하면서 인대를 보강하는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화침이나 프롤로 주사(Prolo therapy)에 비해 주입시의 통증은 덜한 것 같다고 경험해본 환자분들은 말씀하십니다.
심부봉독 시술 역시 환자 개개인의 봉독 과민성에 따라 용량을 증량하는 방식으로 하되, 반드시 피내 방식의 면역봉독 시술과 병행합니다. 상대적으로 가려움이나 피하 부종이 강하지 않아서, 피내 방식의 아피톡신 봉독 시술과 달리 철저한 치료 주기를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뻐근한 자입감과 약 30분 이내의 욱씬거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 매우 드물게 12시간 이상 욱씬거리는 통증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 때는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타이레놀 같은 OTC 약물을 복용하면 빠르게 해소됩니다. 물론 음주는 피해야 합니다. 참조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