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생기는 결절종(ganlgion)은 손목 등 관절의 활막초(synovial sheath)에 생긴 낭종으로 정의하는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통증 보다는 미용상의 목적으로 치료를 받게 되는 질환입니다.
왜 보기 흉한, 그러나 지극히 양성 종양인 이 결절종이 생기는지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다만, 대체로 20~40세 사이의 여성에서 많고, 퇴행성 관절염이나 손목의 외상이 있는 경우에 이 결절종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산에서 결절종 환자들을 진찰했을 때 남성 환자들도 적지 않았구요, 손목을 꼭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분들도 꽤 적지 않았습니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통증을 야기하지 않지만 결절종이 신경을 누르면 통증을 야기할 수 있고 또한 관절을 움직일 때 불편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손목의 장측에 그것도 정중 신경 위에 발생한 경우라면 손의 저림이 생기기도 합니다.
저는 손목 주위의 인대나 힘줄 등이 약하고 느슨해지면서 결절종이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면역봉독과 한약 투약을 해 본 결과 좋은 결과들을 얻은 바 있습니다.
사실 결절종에 바늘로 찔러 내부 물질을 빼보면 약간 투명하거나 느르스름한 액체가 나올 뿐 피나 고름 등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들은 사실 해당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마찰을 방지하는 “윤활” 역할을 할 것들인데, 그 주변의 “밴드”가 느슨해지면서 튀어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번 반복적으로 배액하거나 절제하는 것보다는 주위의 조직을 강화해서 제자리를 찾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더 바람직한 치료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로 사용하는 치료법으로는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을 투여하고, 면역봉독을 척추 분절에 피내 시술하고, 결절종 주변에 심부봉독 또는 가열침술을 사용합니다.
결절종의 예후는 비교적 젊은 분들에서, 딱딱하지 않고 물렁한 타입일 때 더 잘 치료되니, 너무 오래 치료를 미루지 않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