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가 생기면 일반적으로 허리에만 통증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허리의 척추와 디스크 사이에서 척수 신경이 나와서 다리를 거쳐 발목, 발가락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아주 급성이거나 만성일 때는 다리, 발목, 발의 증상도 생길 수 있지요. 다만 다리의 증상은 허리 통증과는 다르게 당긴다, 찌릿찌릿하다, 시큰거린다 등의 이상 감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답니다.
급성 디스크일 때는 허리가 아프고 굽히고 펴기 힘들다가 보통 3~5일 이내 다리까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경과를 보이는데, 이 경우는 때로 응급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러한 급성 디스크로 인해 수술까지 해야 하는 경우는 비교적 적은 편인데요, 진료실에서 만나는 대다수의 경우는 주로 요각통, 좌골신경통 등 대체로 만성적이거나 급성이라도 중등도 이하의 경우들입니다.
약간의 부연설명을 더 하자면, 허리 통증 중 경막(dura mater)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주로 디스크의 퇴행화 및 돌출이나 탈출 같은 전위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개 요통(backpain), 요각통(lumbago, lumbalgia), 좌골신경통(sciatica)을 야기한답니다.
(제목 Lumbago signes et mécanismes du lumbago en vidéo santé 3D, 작가 Malek MSEDDI JMAL, 출처 YouTube)
그런데 요각통의 경우에는 대개 급성의 디스크 탈출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어떤 활동(앉아 있다가 일어선다든지 하는) 중에 갑작스럽게 통증이 발생하여 허리를 굽히거나 의자에서 일어서거나 혹은 아주아주 가벼운 물건을 드는데도 통증이 생기는데, 점차 엉덩이를 거쳐 다리까지 뻗어내려갑니다. 통증은 마치 인대를 갑자기 삐끗했을 때 처럼 굉장히 강하고 예리합니다.
특징적으로 신경근을 건드리지는 않기 때문에 발목 위까지만 증상이 나타나고, 양 쪽 다리에서 나타날 수 있어요. 이런 형태를 특히 섬유륜성 타입(annular type)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수핵성 타입(nuclear type)은 처음에는 가벼운 요통이 있고 난 뒤 몇 시간에서 수일(3~5일) 후 점점 통증이 극심해지는 모양을 보입니다. 주로 자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에 더 심해지죠. 의외로 이런 형태의 통증을 갖고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은 가끔 허리가 아팠던 적이 있으나 대개 파스나 찜질을 하면 좋아졌는데, 이번에는 점차 더 심해진다고 호소하시죠. 또한 불행하게도 가볍게 허리가 아픈 시점에 한의원에 오셔서 침치료를 받고 난 다음 날 아침 더 심해져 침치료 상의 문제가 있지 않았냐고 컴플레인을 하기도 하세요.
반면 좌골신경통은 젊은 분에서는 이상근의 장애나 디스크의 탈출, 연세가 많으신 분에서는 협착증으로 인해 생기는데요, 통상 신경근(nerve root)을 압박할 때 나타나면서 발목 아래까지 증상들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목 Sciatica Treatment, 작가 YatanAyurveda, 출처 YouTube)
다만 Youtube에 검색을 좌골신경통의 치료(Sciatica treatment)라는 동영상이 있어 링크합니다. 야탄아유르베다(YatanAyurveda)라는 작가의 동영상인데 대략 보니까 요가 같은 대체의학 센터에서 만든 것 같더군요. 전반부의 설명과 그림만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Sciatica Treatment by YatanAyrveda : http://youtu.be/l5RMwDfhepo)
좌골신경통은 위에서 보는 디스크 요인 외에도 인대의 문제, 이상근(Piriformis muscle)의 문제 등 경우의 수도 많고 비교적 만성 장애라 치료 역시 오래 걸리는 편이지만, 반면 요각통은 비교적 잘 회복된답니다. 면역 봉독으로 초기 염증만 잘 제어해주면 통상 2~6주 정도 후에는 거의 모두 좋아집니다. 일부 수핵성 형태의 요각통은 만성적인 좌골신경통으로 이행될 수 있기도 하지만요.
과거 허리디스크로 인한 요각통(Lumbago, Lumbalgia)을 경험하고 있는 한 여성 환자분을 치료한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은 양쪽 요각통을 모두 갖고 있었지만 주로 심한 쪽은 오른쪽이었고, 증상은 허벅지 후면에서 발목까지 저리고 당기고 시큰거리는 통증이었습니다. 약 3년 전부터 허리의 통증올 주로 인근 한의원에서 치료를 해 오셨는데, 약 1,2개월 전부터 심해지셔서 보행도 불편하셨다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MRI를 촬영 결과 요추5~천추1번의 디스크 소견이 있었구요, 위치는 중심형(central type)이었습니다.
이학적 검진 상 하지직거상검사(SLR)에서 (+_/+_), 좌식 SLR 검사에서 (+/+, Rt>Lt), 역 SLR 검사(reverse SLR)에서 (+_/+_), 4자검사(Patrick test)에서는 (-/-)이었습니다.
따라서 잘 낫지 않는 다리의 통증은 비록 허리의 외상력이 없어도 허리 디스크, 척추증의 가능성을 절대 배제해서는 안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