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현훈증, 어지러움, 어질어질함 등 어떻게 부르든지 간에 우리의 머리와 안면 질환 중에서 어지러움은 일반적으로 생명에 위협적인 문제는 대개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두렵고 걱정이 됩니다. 이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기저 질환들은 꽤 많은데요,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 또는 소뇌의 질환 같은 중추 신경계 문제와 이석증, 청신경종과 같은 귀의 질환 그리고 양성발작성체위성현훈증이나 메니에르증후군 같은 말초 질환 등이 주요한 어지러움의 원인 질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대뇌와 소뇌의 질환 그리고 청신경종과 같은 종양 질환들은 때로 외과적 수술 치료가 필요하고 원인 제거가 되지 않을 때는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그 발병율이 매우 낮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초기 내원했을 때 이러한 중추성 또는 종양에 의한 어지러움인지는 관찰 또는 정밀 검사를 필요로 합니다.
한편 이석증, 양성발작성체위성현훈증, 메니에르증후군 등은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가장 많은 빈도의 질환이고 양성 질환(Benign disease)이지만, 재발이 잦고 일반적인 내과적 보존치료에 난치성의 예후를 보이는 경향을 가집니다.
어지러움 환자들의 여러 증상들
- 어지러움 및 그 양상 : 어지러움이 자세를 바꿀 때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머리를 좌우로 돌릴 때 발생하는 어지러움 때문에 운전을 하기 두렵기도 합니다. 또 머리를 뒤로 젖힐 때 어지러울 수도 있습니다. 어떤 환자분은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른 후 앉은 자세에서 목과 머리를 뒤로 젖혀 미용사가 머리카락을 감겨줄 때 심한 어지러움이 나타나 미용실엘 가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아침에 눈을 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킬 때 또는 침대에서 일어나 걸을 때 어지러움과 균형의 상실이 오기도 하고, 장시간 방바닥이나 의자에 앉아서 공부나 작업을 하다가 일어설 때 핑 도는 어지러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가만히 누워 있는 중에도 어지러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어지러움의 양상은 단순히 아찔함에서 부터 내 자신이 빙빙 도는 느낌 또는 주변 사물들이 나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느낌 등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 보행의 장애 :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일자로 쭉 지속적으로 걷지 못하고 지그재그로 걷게 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마치 바닥이 울렁거리거나 바닥이 나의 얼굴로 확~ 다가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 구토와 오심 : 어지러움이 생길 때 또는 그 직전에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를 합니다. 이 구토는 뇌혈관 질환에서처럼 분사성 구토는 아니지만, 꽤 며칠간 여러 차례 반복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음식섭취를 꺼려하게 됩니다.
- 청각 등 귀의 감각 이상 : 주로 메니에르증후군에서 많이 호소하는데, 귀의 울림(이명)이나 청각예민, 귀의 먹먹함을 호소합니다.
- 소화불량 및 식욕의 감소 : 이 증상들은 어지러움의 원인 또는 결과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다시 말해 한의학에서 소화기 즉 비장과 위장은 섭취하는 음식에서 영양분의 흡수, 대사 기능을 담당하는데 어떤 이유에서든 이 기능이 저하되면 영양물질이 되어야 할 음식물이 변질되어 담음, 담적을 만들어 냅니다. 이 담적은 소화와 대변의 문제도 만들어내지만, 두통이나 어지러움, 비염과 같이 안면부의 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어지러움이 있으면서 병발하는 구토, 메스꺼움 때문에 이차적으로 환자들은 음식 섭취를 피하려고 하는 까닭에 소화불량과 식욕감소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뒷목과 어깨 통증 그리고 등의 통증 : 주로 뒷목과 어깨가 늘 뻐근하고 뭉치고 무거움을 호소합니다. 그 중에서도 귀뒤의 유양돌기 부위에서 압통 또는 통증을 느끼기도 하구요. 상당수에서는 등의 가운데 부위에서 자주 ‘담이 결리듯’ 뻐근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기타 : 자주 피곤하고, 편두통, 대변이 불규칙해지거나(무른 대변을 보는 경우가 조금 더 우세) 피부색이 어둡고 칙칙해져서, 여성의 경우가 메이크업이 잘 받지 않습니다. 특징적으로 눈가, 안검이 어두워지는 다크서클이 많이 생깁니다. 또한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통이나 생리불순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어지러움 환자의 진단
- 우선 보행 검사 : 이석증이 심한 경우 보행을 할 때 몸이 한쪽으로 기울거나 또는 비틀거리면서 보행을 하게 됩니다.
- 안구진탕 검사 : 누운 자세에서 안구를 운동시키면 한 쪽 끝에서 안구의 심한 흔들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역시 누운 자세에서 머리를 좌우로 돌려보면 안구의 진탕이 발견됩니다.
- 척추 분절 검사 : 경추의 사각근의 경결 및 단축 또는 경추 가동범위의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고, 또한 흉추의 PRT에서 양성 소견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장음의 청진 또는 복진 검사 : 배꼽 주위(특히 배꼽 오른쪽) 압통이 있거나 장운동성은 저하되어 있는데, 진수음이 들리거나 장의 가스가 꽉찬 고음이 청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지러움증의 치료 접근
저는 과거 부산의 한의원에서 꽤 다수의 어지러움 환자를 진료해보니, 이들 이석증, 양성발작성체위성현훈증, 그리고 메니에르증후군의 환자들이 대부분 체내 면역환경의 급격한 저하된 소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어떤 국소적인 단일 원인에 의해서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적인 상황 즉, 체력의 저하, 장기간 또는 극심한 스트레스, 소화기의 약화, 식사의 불규칙, 수면 부족 및 경추 분절장애 또는 승모근의 단축 등이 체내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고 그 결과 여러 방면에서 증상을 만들어내는데 그 중에 한 증상인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을 치료할 때는 당연히 머리와 귀, 눈과 같은 국소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고 치료할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전신 상황을 두루 체크해서 교정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우선 과거 저의 치료 사례들을 링크해드립니다! (의료 광고법 상 후기와 사례를 확인하시려면 저의 웹사이트에 회원가입-로그인이 필요합니다.)
1. 이석증 치료 후기
https://drhwang-kmed.co.kr/reviews/%ec%9d%b4%ec%84%9d%ec%a6%9d-%ec%99%84%ec%b9%98%eb%90%98%ec%96%b4%ec%84%9c-%eb%84%88%eb%ac%b4-%eb%84%88%eb%ac%b4-%ea%b0%90%ec%82%ac%ed%95%a9%eb%8b%88%eb%8b%a4/
2. 메니에르증후군과 양성발작성체위성현훈증으로 내원하신 여성 환자의 치료 사례
https://drhwang-kmed.co.kr/reviews/%eb%a9%94%eb%8b%88%ec%97%90%eb%a5%b4%ec%a6%9d%ed%9b%84%ea%b5%b0%ec%9c%bc%eb%a1%9c-%ec%96%b4%ec%a7%80%eb%9f%bc%ec%9d%b4-%ec%8b%ac%ed%95%9c-%ec%97%ac%ec%84%b1-%ed%99%98%ec%9e%90-%ec%b9%98%eb%a3%8c/
3. 전형적인 메니에르증후군과 담적증 환자의 치료 사례
https://drhwang-kmed.co.kr/reviews/%ec%a0%84%ed%98%95%ec%a0%81%ec%9d%b8-%eb%a9%94%eb%8b%88%ec%97%90%eb%a5%b4%ec%a6%9d%ed%9b%84%ea%b5%b0-%eb%8b%b4%ec%a0%81%ec%a6%9d-%ed%99%98%ec%9e%90-%ec%b9%98%eb%a3%8c-%ec%82%ac%eb%a1%80/
앞의 치료 후기와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보편적으로 저는 담적 치료와 체질 강화 목적의 한약 치료 및 아피톡신 봉독을 사용해서 비교적 길지 않은 기간(평균 10회~15회 시술)에 치료를 하였는데요, 침은 한의학적으로 담음, 담적을 제거하고 소화기의 기운을 개선하는 내관, 족삼리, 태충 등 경혈을 사용했고, 뜸은 중완혈이나 관원(단전)혈에 왕뜸을 시술합니다. 그 외에 체내의 자율신경계, 특히 부교감신경계를 개선하는 분절치료를 병행하였습니다.
또한 아피톡신 봉독의 경우 알레르기 테스트를 거쳐 증량 조절식으로 고농도 고용량 봉독을 피내나 피하로 시술하게 됩니다. 비록 가렵고 시술 부위가 붓는 경향이 있지만, 한의학적으로 면역 증진에 훌륭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사료됩니다.
그 외에 피로 등 간의 기운이 약화되었을 때는 간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태반약침(자하거약침)을 복부에 피하 시술합니다.
자세한 치료의 경과는 위의 치료사례에 일별로 정리해두었으니, 확인해 주세요.
결론!
어지러움증은 비록 뇌에 생긴 질환이나 종양같은 질환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양성의 체내 면역학적 저하에 기인한 장애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이런 경우 한의학적 접근은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