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에서 생기는 질병은 꼭 칼로 자르듯이 딱딱 구분되는 상황은 흔치 않습니다.
허리 통증만 해도 근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인대 장애도 있고,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문제가 되어도 아플 수 있고, 척추 자체가 나빠도 아플 수 있답니다. 드물지만 대장이나 자궁이 좋지 못해도 허리에서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많은 허리 통증의 원인을 그저 근육의 “담”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어 자칫 점차 더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아래의 표를 보시면 근육통과 디스크로 인한 허리 통증의 구분이 좀 수월해지실 겁니다.
허리 근육통 | 허리 디스크 | |
발생 시간 | 주로 오후나 저녁에 심해짐 | 주로 아침 기상시 발생하거나 악화됨 |
자 세 | 허리를 최대한 숙일 때 통증 생김 | 허리를 약간만 숙이려 해도 통증이 생김 |
유발 요인 | 무리한 운동이나 근육 손상을 입은 후 | 특별한 이유없이 장시간 앉아 있었거나 서서 작업한 후 |
치료 예후 | 짧고 비교적 금방 회복됨 | 장기간(4~8주 이상)의 집중 치료가 필요하고 자세의 교정이 요구됨 |
간단히 설명하면 허리 디스크는 척추 관절 사이에 끼어 운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구조물이므로 문제가 생기면 운동에 지장이 큽니다. 즉 허리를 앞으로나 뒤로 움직일 때(의자 등에 앉아 있을 때 혹은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통증을 느끼게 되지요. 하지만 허리 근육통은 불편하긴 하지만 운동성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즉 허리르 최대한 굽힐 수 있고, 뒤로도 최대한 젖힐 수 있습니다.
또한 허리 근육통에서는 해당 근육에만 문제를 일으키므로 다리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요. 하지만 허리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면 척수신경에 염증과 압박을 야기해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는 불편함이 생깁니다. 이를 하지 신경병증성 통증이라고 합니다.
치료방법은 단순 근육통인 경우에는 침과 부항, 물리치료에 빠른 효과를 보입니다. 물론 만성적으로 허리를 많이 쓰시는 직업군의 환자들은 치료 후 호전을 보여도 다시 무리를 하셔서 근육에 무리가 또 생기므로 얼마 있다가 다시 재발하시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허리 근육에 영양과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해서 강화할 수 있는 한약을 꾸준히 장복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재발의 주기가 자꾸 짧아진다면 비록 근육통이지만 고농도 봉독 시술을 꾸준히 20~30회 정도 받으시면 허리 디스크의 예방 효과 및 치료 효과가 탁월해집니다.
만약 허리 디스크라면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경우에는 고농도 아피톡신 봉독과 신경 염증 치료 한약이 필수적입니다. 때로는 척추 극간인대나 천장관절인대에 화침 시술도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