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목뼈(경추)의 문제가 이차적으로 머리와 안면에 불편함을 미치는 두개경추증후군(Cervicoranial syndrome)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이 병은 이름이 꽤 생소하실텐데, “두개=머리, 경추=뒤목뼈”라고 설명드리면 조금 이해가 되실겁니다.
주로 상부 경추인 경추 1, 2번 척추 및 그 사이의 디스크 그리고 신경들에 어떤 이유로 장애가 생겨서 뒷목이 아프면서 얼굴이나 머리의 증상들이 병행하는 장애라고 할 수 있지요.
주된 증상들은 뒷목의 통증과 두통이 가장 흔하지만, 기타의 증상들로 아래 증상들이 있다면 두개경추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겠네요. 한번 셀프 진단해보시죠.
- 뒷목의 통증
- 두통
- 눈의 통증과 흐릿한 시야, 안구 피로감
- 귀의 통증이나 이명
- 현기증
- 안면부의 감각이상(주로 감각 저하, 때로는 감각의 예민함)
- 안면작열감(홍조, 폐경기가 아닌 여성이나 남성에서), 기억력 장애, 우울감 이나 불안감 등
(이 사진 처럼 엎드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보시는 것은 경추에 굉장히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반드시 피해야 할 자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요,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항상 뒷목의 통증을 달고 살지요. 컴퓨터, 운전,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뒷목이 뻐근하다 보니까 뒷목의 문제는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잘 조절되지 않는 두통이 있거나, 현기증 등이 있으면 CT/MRI 등 촬영하시죠. 여기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두개경추증후군을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목디스크의 문제를 인식하고 계셔서 목뼈(경추)의 문제나 목디스크의 이상이 있으면 뒷목 통증, 어깨 통증 그리고 팔의 저림 등이 생긴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죠. 반면에 뒷목이 좋지 않아 얼굴이나 머리에 증상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잘 모르시곤 해요.
두개경추증후군은 위의 7가지 증상들이나 질환에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훨씬 더 포괄적인 질환까지 추정할 수 있답니다. 여기에는 구안와사(구안괘사, 안면신경마비), 삼차신경통, 대상포진후신경통(안면에서 생긴), 편두통, 군발두통, 안면근육 떨림(경련) 등까지 꽤 넓게 보고 적용할 수 있어요.
실제로 고질적인 삼차신경통이나 구안와사(즉 안면신경마비, 안면근육마비) 환자 혹은 편두통 환자들에게 경추에 봉독을 시술하면서 두면부(머리와 얼굴) 질환에 침뜸 치료를 병행해보면 훨씬 더 빠른 효과를 보기도 하거든요.
두개경추증후군의 이유는 잘 알 수 없습니다.
목디스크 같은 디스크 질환이거나 일자목, 후관절장애(facet joint dz) 등으로 추골동맥을 압박하는 등의 장애를 야기하여 안면, 머리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상부 경추인 경추 1, 2번뼈와 디스크 그리고 척수신경이 두개경추증후군의 핵심 부위인 것으로 생각한답니다.
이상으로 두개경추증후군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치료는 경추의 봉독 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체질과 내과적인 상황(소화불량, 생리불순, 대변의 이상, 땀 등) 환자분의 전신 상태를 고려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아울러 평소에 일자목, 경추의 부하를 줄여주기 위한 스트레칭, 업무 자세의 교정 등에 스스로 많은 신경을 쓰셔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