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혹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HIVD, Herniation of Intervertebral Disc)은 추간판 속의 수핵이 섬유륜을 찢고 흘러나와 척수와 척수 신경을 압박하고 염증을 일으켜 허리의 통증과 운동장애 그리고 다리로 가는 신경에 장애를 주어 다리 저림, 당기는 통증 등을 야기하는 척추 신경학적 질환입니다.

이러한 허리 디스크가 인간에서 잘 생기는 이유는 인간이 두 발로 기립하는 진화론적 과정에서 생기게 되는 것이고, 선 자세에서는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후방으로 전위될 구조적인 이유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탈출된 허리 디스크가 한 개 정도이면, 물론 탈출한 디스크의 위치나 크기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체로 쉽게 치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다발성인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치료의 예후가 길어집니다. 또한 다리의 신경병증성 통증도 다양할 수 있습니다.

 

아래 허리 MRI 사진을 한번 보도록 할께요.

 

 

위 사진은 다발성 허리 디스크 환자의 MRI입니다. 수술 전의 사진인데요, 위쪽 사진은 요추 3~4번 사이의 시상면과 횡단면을 보여주고 있구요, 아래 사진은 요추 4~5번 사이의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다 다발성이면서 디스크의 탈출이 중심성인데, 위쪽 사진에서는 요추3~4번 사이의 디스크가 중심에서 쪼금 더 우측으로 치우쳐 탈출했음을 볼 수 있고, 아래쪽 사진에서는 요추 4~5번 사이의 디스크가 중심에서 쪼금 더 좌측으로 치우쳐 탈출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환자분은 2013년 9월경 심한 허리 통증과 좌측 다리가 당기는 통증 때문에 결국 같은 해 12월 경 척추후방 감압술을 받으셨는데요, 그 후 많이 완화되셨지만 현재는 우측의 다리가 당기고 저리는 통증이 있으십니다.

 

아래 사진은 요추4~5번 레벨의 디스크 감압술 후 MRI 사진입니다.

 

 

다발성 허리 디스크의 치료는 탈출한 디스크가 만들어내는 염증을 치료하면서 척추와 디스크 주위의 인대 등 조직을 강화해주어야 합니다. 이 두 조건을 잘 만족하는 치료법 중 하나는 바로 고농도 면역봉독(아피톡신)과 한약입니다.

봉독요법은 벌에서 추출한 정제된 봉약침액을 환부에 시술하는 방식인데요, 저는 대부분 피내와 피하 시술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술하는 분들(혹은 봉독 시술을 하신지 오래 되신 분들)은 반드시 봉독에 대한 알레르기 테스트를 거친 후 시술하셔야 합니다. 혹 과민반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구미와 부산에서 약 10년 넘게 아피톡신 봉독을 이용해서 치료를 하면서 알레르기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와 봉독 시술을 하지 못한 환자분들이 기억에 1-2명 정도였습니다. 사실상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만명에 단 1명이라도 봉독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면 반드시 알레르기 스킨 테스트를 거쳐 필터링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척추 주변의 인대(극상인대, 극간인대, 장요인대 등)와 후관절(Facet joint) 같은 비교적 깊은 부위에 염증이나 기계적 장애 등에서는 심부봉독(Deep venom therapy) 또는 가열화침을 병행해서 시술합니다.

 

 

다음으로는 약화된 척추와 인대,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면서 항염증 진통을 시키는 한약의 복용입니다. 주로 처음에는 염증 한약 위주로 투여하고 경과를 봐서 면역 한약(보약)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합니다.

 

이러한 한의학적 치료법들은 그 효과가 비교적 우수한 편입니다. 또한 디스크 수술 후 후유증, 척추수술후 실패증후군 등에서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으므로, 수술을 했다고 안심하지 마시고 수술 효과를 더 증대시키기 위해 혹은 후유증의 예방을 목적으로 봉독시술과 한약을 복용하시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