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든 없든 배가 아플 때 병원에 가면 쉽게 듣는 진단명, 장염!
하지만 진짜 장염은 이 정도의 “클래스”로 그치지 않습니다.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UC)으로 치자면, 복통, 설사, 혈변 그리고 체중 감소 등이 엄청나게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비슷한 질환 중에 크론씨병(Crohn’s disease, CD)라면 대장(큰 창자) 외에 소장, 직장, 심지어는 식도까지 염증이 침범할 수 있고, 그래서 대장을 절제한 다음에도 이런 증상들이 재발할 가능성까지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증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씨병을 합쳐서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이라고 하는데, 역학적으로 이 병의 유병율은 사실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연구자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미국에서는 대략 10만명당 궤양성 대장염이 약 10~15명 정도, 크론씨병이 7명 정도 된다고 하고 한국의 경우에는 1980년대 중후반(1986-1988)에 10만명 당 궤양성 대장염 0.2명, 크론씨병 0.02명이던 것이, 1990년대 후반(1997-2001)에는 궤양성 대장염 1.77명, 크론씨병 0.86명으로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최근의 논문은 조사를 못 했지만 서구식 식생활 변화 등으로 아마 이 수치는 점차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증상
공통적인 증상으로는:
- 만성 설사: 무른 변에서 수양성 설사(물처럼 쏟아내는 설사)까지 다양합니다.
- 복통: 경련성으로 아픈데 심한 경우에는 구토도 야기합니다.
- 혈변: 선홍색은 피 또는 대변에 피가 섞인 형태로 배출되기도 하고 또한 잠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식욕감소
- 체중감소
- 발열
등이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증상에 대해 좀더 자세히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이전에 작성한 포스트를 참조해주세요.
https://drhwang-kmed.co.kr/%ec%97%bc%ec%a6%9d%ec%84%b1%ec%9e%a5%ec%a7%88%ed%99%98-1%eb%b6%80-%ec%84%a4%ec%82%ac-%eb%b3%b5%ed%86%b5-%ed%98%88%eb%b3%80%ec%9d%84-%eb%b3%b4%ec%9d%b4%eb%8a%94-%ec%9e%90%ea%b0%80%eb%a9%b4%ec%97%ad/
궤양성 대장염의 이해
이상의 증상들을 가진 염증성 장질환은 현재 자가면역성 질환의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창자에 염증이 마구 생겨서 궤양이 생기고 그래서 혈변을 동반한 설사, 복통 등이 생긴다는 것인데, 왜 이렇게 염증이 생기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여느 자가면역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인체의 면역계가 오버 리액션으로 정상적인 장을 공격해서 염증을 자아내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이러한 면역계의 과민 반응이 거의 대장에만 나타나므로 크론씨병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치료 포인트가 국한적입니다. 대장 영역만 치료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크론씨병에 비해서는 혈변 증상이 좀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1) 일차적으로 예민해진 면역계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피톡신 봉독은 신경계를 경유해서 면역 반응을 유도, 활성화 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염증 세포 등의 치료 효과가 있어 일반적으로 관절염이나 디스크 등의 통증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또한 이런 자가면역성 질환에도 효과가 우수합니다. 면역봉독(아피톡신)은 먼저 알레르기 스킨 테스트를 한 다음 통상 주 2~3회 간격으로 환자의 봉독 감수성 또는 순응도에 따라 증량을 하게 됩니다.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질환 또는 간경화나 신장 투석과 같은 중증 간장, 콩팥 질환자 등은 적당치 않습니다.
(2) 다음으로는 혈변과 설사를 줄이고 막아야 합니다.
이 부분이야 말로 환자가 가장 괴로운 부분이기도 하고 그래서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한약 처방은 대소장 뿐만 아니라 비위장 등 소화기계 전체의 흡수 기능을 촉진하는 사군자탕, 팔미지황음 등에 지사, 지혈시키는 약재를 추가합니다. 한약 투여 후 설사, 혈변, 복통 등의 증상이 감소된다면, 추후에는 몸 전체를 보강하는 한약도 연속 투여하는데, 녹용이나 녹각교와 같은 약재가 포함됩니다.
(3) 마지막으로 간의 기능을 개선시킵니다.
자하거약침(태반약침)은 간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고 또한 우리 몸의 재생과 촉진에 관여하는 각종 호르몬들이 많아 주 1회 간격으로 시술하게 됩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관리가 중요합니다!
맛있는 음식 맘대로 먹기 조심스럽고, 술은 아예 피해야 하는 난치성 소화기계 자가면역성 질환이긴 하지만, 앞에서 간단히 설명한 저의 치료방법들은 몸의 면역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므로 비교적 자연스러운 방법이 되겠습니다.
다만, 궤양성 대장염은 이유를 모르는 염증이 대장에 생기기 쉬우므로 술, 조미료, 믹서 커피, 밀가루 음식, 포화지방산 또는 트랜스 지방 음식 등은 꼭 피하시도록 하시고, 매일마다 배변 횟수, 복통의 정도 등을 간략히 기록하는 “대장염 일기”를 쓰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궤양성 대장염으로 고생하시다가 제가 있던 부산의 한의원에서 면역봉독(아피톡신), 한약 등으로 호전되신 분의 치료 후기를 소개합니다.(의료법상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https://drhwang-kmed.co.kr/reviews/%ea%b6%a4%ec%96%91%ec%84%b1-%eb%8c%80%ec%9e%a5%ec%97%bc-%ec%b9%98%eb%a3%8c-%ed%9b%84%ea%b8%b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