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인대나 힘줄은 연부조직(Soft Tissue) 중 하나인데, 뼈와 뼈, 관절과 관절을 이어주는 일종의 본드 역할을 합니다. 이들 조직은 교원질(collagen)이 대단히 풍부한데, 특징적으로 인장강성이 강해서 잘 늘어나지 않지만 손상되었을 때 회복력 또한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인대나 힘줄의 특성에 관한 포스트는 과거에 제가 작성한 것이 있으므로, 한번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https://drhwang-kmed.co.kr/%ec%9d%b8%eb%8c%80-%ed%9e%98%ec%a4%84-%ec%9e%a5%ec%95%a0%ec%97%90-%ec%93%b0%eb%8a%94-hot%ed%95%9c-%ec%b9%98%eb%a3%8c%eb%b2%95-1%eb%b6%80-%ec%9d%b8%eb%8c%80%ec%99%80-%ed%9e%98%ec%a4%84%ec%9d%98/
거위발을 닮은 거위족건의 손상
거위족건(Pes anserinus tendon, 거위발힘줄)은 반건양근(semitendinosus muscle), 봉공근(sartorius muscle), 박근(gracilis muscle)이 마치 거위의 발처럼 무릎의 경골 내측에 부착하는 힘줄입니다. 대개 등산 도중 무릎을 삐끗하거나 축구장에서 공을 몰고 달리다 외측에서 태클이 들어오면서 손상되거나, 또는 스키를 타다가 옆으로 미끄러질 때 잘 다치게 됩니다.
이 거위족 근처에는 무릎의 내측 측부 인대(Medial Collateral Ligament, MCL)이 있는데, 이 거위족건이 다치면서 이웃 동네의 내측 측부인대도 가끔씩 동반해서 손상되곤 합니다.
저의 임상 경험상, 거의 대부분의 노인성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분에서 이 내측측부인대 또는 거위족건에 심한 압통 내지 부종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무릎에 관절염이 오기 전에 그 주변의 인대와 힘줄의 손상이 있고 그리고 나서 대퇴골의 Q각의 변형과 내측 반월판의 손상, 그리고 결국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면, 서두에서 인대나 힘줄의 인장강성 회복이 꽤 더딘 것을 감안할 때 중장년층에서 바로 여기 거위족건의 건증 또는 건염이 생긴 다음 제대로 치료되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이 거위족건증(Pes anserinus tendinitis or tendinosis)이 요추 분절의 촉진성 내지 흥분 혹은 허리 디스크나 척추증(협착증)에 그 기원을 두지 않고 단순히 외상으로 인한 경우라면 제가 치료하는 가열침법(가열식 화침)은 훌륭한 치료법이 될 것 같습니다.
거위족건염의 화침 치료를 위해서는 꼼꼼히 거위족건의 압통처를 체크한 다음 철저한 소독을 한 다음 일정한 굵기의 침을 삽입하고 약 2-3초 가량씩 가열하되, 환자가 뜨거움을 느끼기 시작하거나 또는 침이 삽입된 피부의 상태를 임상경험에 입각하여 적당하게 싶을 때 가열을 멈춥니다.
자세한 시술 과정은 아래 동영상을 참조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화상, 특히 심부화상과 감염에 주의해야 하며, 경험많은 한의사에 의해 한의원에서만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이 화침 시술은 현대한의학의 고유 치료법이므로 한의사가 아닌 사람에게 시술받는 것은 금합니다.)
무릎 슬개인대(슬개건)의 손상
한편, 슬개인대는 슬개골의 아래면에서 경골의 결절 상부를 이어주는 인대 또는 힘줄인데, 외상이나 슬개골의 충격, 이를 테면 매일 무릎꿇고 바닥 청소를 한다든지 하는 사람에서 외상이 적어도 통증이 나타나곤 합니다.
이 슬개인대 밑에는 팻 패드(Fat pad)라는 지방층이 있는데요, 침을 삽입할 때는 건골막 연접부에 꼭 맞게 자입해야 하고 인대의 중간 부분에 자입할 때는 침을 끝까지 주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소 경험과 테크닉 그리고 손끝의 감각을 요합니다.
슬개건이라고 해서 힘줄이라 이름은 있어도 인대의 성격이 더 강하므로 다행스럽게 거위족건증의 치료보다는 화침에 대한 예후가 괜찮아서 1-2차례로도 꽤 좋은 효과를 거둡니다.
역시 아래 동영상을 참조해 주세요.
발목 불안정성의 시작, 전거비인대 염좌
전거비인대(Anterior Talo-Fibular ligament)는 말 그대로 발목 관절의 전외측 부위에 있는 인대로, 발의 거골(Talus)와 아래 다리의 비골(Fibula)를 이어주는 인대입니다. 상당부분의 발목 염좌 특히 발목 바깥쪽이 붓고 아플 때 이 인대 손상이 가장 흔합니다.
때로는 이 전거비인대의 염좌만 단독으로 생기지 않고 전경비인대(Ant. Tibial-fibular lig.) 또는 거골 활차 부위까지 광범위한 인대의 이완 내지 부분 파열이 생기기도 하므로 발목의 인접 골막까지 검사를 해야 하기도 합니다.
정확한 부위가 확인되면 역시 마찬가지로 골막까지 침을 삽입한 다음 적당히 가열하게 됩니다.
인대나 힘줄의 장애는 사실 손상 정도에 반비례해서 통증이 나타납니다. 이완이나 부분 파열의 경우가 통증이 가장 극심하고 완전 파열인 경우는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으므로, 염좌가 생길 무렵 심하게 “뚝”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통증보다는 운동장애와 근력의 감소가 뚜렷하다면 초음파나 MRI를 통해 인대 완전파열을 배제해야 하겠고, 인대의 부위가 아닌 곳에서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면 골절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X-ray 촬영을 반드시 하도록 합니다.
아래 동영상은 과거 양산의 한의원에서 진료할 때 내원해 주신 무릎과 발목의 인대 장애 환자로서 이 포스트를 작성하기 전까지 약 3차례의 가열식 화침을 시술하셨습니다. 동영상은 환자의 촬영 동의를 받은 것이며, 편집 후 유튜브 업로드도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상의 질환을 가진 분 중에서 화침 시술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동영상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